증권가에선 삼양식품이 롯데그룹으로 매각된다며 구체적인 금액과 시기까지 거론됐다. 때문에 해당기업은 물론 동종업계의 이목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증권가의 매각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부인에 나선 상태.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 게 왔다”는 반응이었다. 삼양식품 매각설의 경우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고, 롯데그룹이 라면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기 때문.
더욱이 삼양식품이 국내 최초로 라면제품을 선보였고, 50년이라는 전통을 가진 기업임에도 매출 성과가 지지부진해 매각설은 힘을 얻는 듯 했다. 실제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2700억 원대로 1988년의 2400억 원대에 비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매출이 고작 300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또한 롯데그룹이 과거 라면사업에 진출하려했고, ‘롯데라면’ 출시 이후 라면시장 석권을 위해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수합병설이 끊임없었던 것도 이유로 꼽힌다.
창업주인 전중윤 명예회장의 장남인 전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사를 통해 ‘신제품 개발과 신사업 진출’을 신성장동력으로 제시했지만 이마저도 신통치 않은 상황으로 라면시장 점유율은 계속 하향추세인 점도 지적됐다. 닐슨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시장점유율은 2009년 13.6%에서 지난해 12.4%로 줄었으며 또 올 들어 3월까지 12.0%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3위 오뚜기와의 격차는 지난해 2.9%에서 올 들어 2.2%로 축소됐다.
때문에 동종 업계는 앞으로도 삼양식품의 매각설이 힘을 받을 것이라며,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기자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