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시리즈] 오너家 이야기 제7화
[기획 시리즈] 오너家 이야기 제7화
  • 산업경제부 기자
  • 입력 2011-05-30 16:28
  • 승인 2011.05.30 16:28
  • 호수 891
  • 2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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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의 든든한 동반자 ‘애마’는
조석래 효성 회장이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벤츠 S500’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끌고 다니는 ‘렉서스 LS460’과 같은 모델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이 타고다녔던 것으로 알려진 ‘페이톤 6.0’

대한민국 1%로 꼽히는 재벌들의 삶은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연예인과 재벌들의 일상은 쉽게 노출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궁금하고 끌리는 법이다. 재벌들은 최근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나, ‘로열패밀리’처럼 화려하게 살지도 모른다. 동시에 평범한 우리네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일요서울]에서 연속기획으로 재계 오너가의 삶을 재조명해봤다. 다르지만 같은 듯 한 그들의 일상을 살펴보자. <편집자 주>

경제단체의 회장단 회의가 열리면 회장 등장 외에 일반인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바로 자동차다. 자동차의 모델이나 관리 정도에 따라 오너들의 이미지가 연관되기도 한다. 이런 만큼 재계 오너들은 자동차 관리를 중시한다. 또한 장시간 이동시 자동차 안에서 결재를 해야 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함께 하기 때문에 각별한 신경을 쓴다. 그렇다면 재계 총수들은 어떤 자동차를 애용할까?


마이바흐 매력에 빠진 재계 총수 누구?

이건희 삼성 회장의 효과일까. 마이바흐를 애용하는 재계 총수들이 부쩍 늘어 화제다.

재계 총수들 가운데서는 구자경 LG 명예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 등이 ‘마이바흐’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명예회장과 김 회장, 이 회장은 ‘마이바흐 62S’를 타고 다닌다.

다만 구 회장은 검은색 ‘마이바흐 57S’를 타고 출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배경엔 구 회장이 구 명예회장을 향한 존경심이 한 몫 한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구 회장이 에쿠스를 타던 시절, LG가 주변에서는 구 회장에게 마이바흐를 권한 적이 있었다. 이때 구 회장은 “어떻게 아들(구 회장)이 아버지(구 명예회장)와 같은 등급의 차를 탈 수 있느냐”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 회장도 마이바흐의 매력을 피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아버지인 구 명예회장이 타고 다니는 ‘마이바흐 67S’ 보다 한 등급 아래인 ‘마이바흐 57S’를 선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브랜드인 마이바흐는 2009년 우리나라에서만 4대를 판매해 국내 수입 럭셔리키 시장 2위를 차지했다. ‘마이바흐 57S’는 6억9000만 원, ‘마이바흐 62S’는 7억8000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 마이바흐의 명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국내에 수입된 자동차 가운데 가장 비싼 차도 바로 ‘마이바흐’다. 판매가격 8억 원인 ‘마이바흐 62 제플린’은 6리터 12기통의 바이터보 엔진을 얹어 640마력의 최고 출력과 101.9kg·m의 최대 토크를 자랑한다. 또한 실내에는 어린 양가죽으로 만든 카펫이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하며 뒷자리에도 샴페인 잔을 비롯한 각종 편의장치가 완비된 준비된 오너家 차다. 그만큼 부와 명예를 겸비한 차로 유명하다.


벤츠 매니아 총수들 많아

일부 총수들이 ‘마이바흐’의 매력에 빠져 있다면 ‘벤츠’의 매력에 빠진 총수들도 많다. 특히 벤츠 S클래스는 대기업 총수들 사이서 인기가 높다.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벤츠 S클래스를 타는 것을 비롯해 조석래 효성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도 애용한다.

특히 조 회장은 재계서 벤츠파로 유명하다. 조 회장의 경우 계열사인 더클래스 효성에서 벤츠 딜러를 맡고 있다.

조 회장의 전용차는 ‘벤츠 S500’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가입해 있는 회장들 차 중에서 가장 오래됐다.

아우디 V8을 타다가 2001년 ‘벤츠 S500’으로 교체한 조 회장은 10년여 동안 ‘벤츠 S500’과 함께했다. 그러다 지난해 차량 뒤 타이어 휠에 붙어 있는 검정색 원판이 떨어지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검정색 원판은 탈부착이 손쉬운 스노우타이어 부착용 자석으로 알려졌다. 이런 수난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은 꾸준히 ‘벤츠 S500’을 애용하며, 진정한 애마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롯데家 역시 ‘벤츠’ 패밀리이다. 신격호 롯데 총괄 회장은 ‘벤츠 S600’을, 신 총괄 회장의 차남인 신 회장은 ‘벤츠 S500’을 타고 다닌다. 벤츠는 ‘S500’이 2억660만 원, ‘S600’이 2억6600만 원 정도다.

김윤 삼양사 회장은 ‘벤츠 S430’을,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S500 4매틱’, 최태원 SK 회장은 ‘S63 AMG’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벤츠의 최고급 차종이다. 4매틱은 4륜 구동이어서 눈길이나 빗길에서 안정성이 뛰어나며, AMG는 스포츠카에 맞먹는 가속력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특히 AMG 엔진은 세계 최고 수준 엔지니어 1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수작업으로 전담할 뿐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엔진에 새겨 끝까지 책임지는 ‘장인제도’를 표방하고 있다.

한편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2006년 이전 까지 ‘벤츠 S600’을 몰았었다. 그러나 고유가에 환율문제까지 겹치자 “국내 경제가 어렵다”며 솔선수범해 자동차를 ‘쏘나타 NF 2.0’ 모델로 바꿨다가 지난해 3월 제네시스 380 기본형으로 교체했다.


선호하는 전용차도 각양각색

국내에서 인기 모델인 벤츠, BMW 외 다른 모델을 타고 다니는 회장들도 많다.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은 아우디 ‘A8 6.0’ 12실린더 모델을 타고 다닌다. A8 6.0 모델의 가격은 2억 4610만 원이다.

소수지만 렉서스 마니아도 있다. 렉서스 계열엔 이준용 대림그룹 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이 있다.

최 회장은 렉서스 ‘LS460’를 타고 다니며, 이 회장은 렉서스의 ‘LS430’을 애용한다. 이 사장이 렉서스 ‘LS460’를 탄 모습은 종종 목격된 바 있다. 이들 모델의 가격은 약 1억6300만 원에서 2억2000만 원 사이를 오간다.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은 폭스바겐의 최고급 모델인 페이톤 6.0을 탔다. 4륜 구동인 페이톤 6.0의 가격은 1억7370만 원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독일에서 유학까지 했던 고 허 회장이 독일 차의 안전성을 최고로 따져 페이톤을 타고 다녔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계열사인 동부산업이 프랑스 차량인 푸조를 수입ㆍ판매했을 때 푸조 모델을 잠깐 애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현재는 ‘링컨 타운카’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목격됐다.

한편 재계 총수들과 달리 부회장급은 벤츠 S500,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등급의 차를 타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단들은 렉서스나 에쿠스급(4.5)을 관용차로 지급받으며, 임원들의 경우 상무급은 SM7나 그랜저TG, 전무급은 체어맨이나 오피러스, 에쿠스 3.3 등을 지급받는다. 부사장들은 에쿠스 3.5이다.

[산업경제부]

산업경제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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