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기술력이 하나 둘씩 입증되면서 향후 해외 사업 성과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회사는 경쟁이 치열한 국내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SK C&C는 지난해 매출 1조4752억원으로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중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에 비해 45% 성장한 976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는 6.6%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2007년 0.5%에 불과하던 해외매출 비중이 지난 2009년에 5%를 뛰어넘었고, 매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해외매출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도 SK C&C의 해외 사업에 밝게 보며 2012년에는 1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철길 SK C&C 사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사업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향후 해외사업 성장세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IT(시스템통합)업계가 국내 지향적이었지만 10년 뒤에는 조선, 반도체, 철강 못지 않은 국내 10대 수출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는 업체가 있다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업체까지 포함해 인수합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혈 경쟁까지 야기하는 국내 위주의 기존 발주 사업에 벗어나 자체 솔루션을 기반으로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게 정 사장의 생각이다.
실제 SK C&C는 최근들어 해외 사업 공략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에서 자랑할만한 성과를 거뒀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SK C&C는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전자지불결제업체인 FDC와 협력을 체결하고 지난 4월에는 모바일커머스 서비스 상용화에 돌입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SK C&C 관계자는 "모바일커머스 솔루션이 기술의 독창성과 안정성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북미지역에서 솔루션 점유율 확대를 통해 글로벌 모바일커머스 솔루션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는 한편 모바일 페이먼트, 모바일 월릿, 모바일 마케팅 사업 등으로 사업으로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선 금융과 통신 그리고 사회간접자본(SOC)분야의 IT 사업을 적극 추진해 중견 SI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SK C&C는 지난해 11월 차이나 텔레콤이 발주한 8개 성(省) 융합거래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 중 2곳의 사업을 따냈다.
차이나텔레콤은 시범사업 완료 후 사업에 참여한 3개 업체를 대상으로 2차 입찰을 통해 남은 24개 성에 대한 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인데, SK C&C는 이미 수주한 2곳을 포함해 총 10개성에 대한 사업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SK C&C는 미국과 중국 외에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 CIS, 중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정 사장은 "신흥국가는 전자정부 시스템 등 공공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을 해 나갈 계획"이라며 "SK그룹 계열사는 물론 다른 IT 서비스 업체와 협력해 해외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CIS(독립국가연합)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공·SOC IT사업에 집중하고, 전자정부 중심의 레퍼런스들을 적극 활용해 중동, 아프리카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SK C&C는 이미 지난 2008년 우리나라 ITS 시스템 수출 역사상 최대인 7650만달러 규모의 아제르바이잔 바쿠시 ITS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1200만달러(약 144억원)규모의 몽골 울란바토르시 ITS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구축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에서는 중앙아시아 최초의 IT 서비스 사업으로 손꼽히는 555만 6000달러 규모의 우정현대화 사업을 통한 최첨단의 우편 물류 네트워크를 마련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우편물류 IT서비스를 또 하나의 수출 성공 모델로 키우가고 있는 셈이다.
협소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IT서비스 시장을 겨냥한 SK C&C의 움직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강세훈 기자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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