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유성기업 충남 아산공장에서는 지난 18일 사측의 직장폐쇄이후 민주노총 소속인 유성기업 노조가 아산공장의 정문과 공장 내부를 점거한 채 파업을 계속 이어갔다.
이날 오후 6시를 넘어서 한 차례 노사가 대화를 시도했지만 서로 입장이 팽팽히 맞서 결렬됐다.
사측은 이날 노조측에 우선적으로 사업장 불법 점거를 풀고 직장폐쇄의 원인이 된 올해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 철회 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조측은 이에 앞서 공장정상화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사측이 공격적으로 단행한 직장폐쇄를 풀고 이에 근거한 성실한 교섭 진행과 부상자에 대한 사과 등을 촉구했다.
이번 대화에서 노조측은 올해 초부터 사측에 요구해 온 '주간 2교대제 도입'과 관련해 현대차 노사의 협상시기에 맞춰 늦추겠다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된다.
노조측은 오후 늦게부터 인근 기업에서 합류한 노동자 등 600여 명이 공장 내 마련된 무대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하며 파업의지를 다졌다.
24일 오전 0시까지 유성기업 노조원과 사측 직원들은 경찰 병력을 사이에 두고 별다른 마찰은 없었지만 경찰이 방송차량을 통해 노조원들에게 불법 점거를 풀고 자진해산할 것을 촉구했다.
경찰병력은 경찰특공대가 배치되면서 이날 오전 5개중대 400여 명 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나 공권력 투입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사측이 공장 불법점거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노조집행부를 고소함에 따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노조 지도부 검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우선적으로 노사간 협상이 타결되길 바라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병력 투입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종익 기자 007new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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