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세대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 고증도 안된 편향적 역사의식 공적기관이 앞장

[일요서울|인천 조동옥 기자] 인천시 문화재단과 인천역사문화센터에서 관내 초·중·고 배포한 ‘2019년판 인천역사달력’이 왜곡·오류 투성인 것으로 드러나, 21세기를 이끌 청소년들에게 편향적 역사의식을 심고 있어 심각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경실련은 27일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시가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배포한 인천역사달력에 대해 인하대 등 민간연구소에 고증을 요청한 결과 역사적 사실과 날짜, 공식명칭, 표현방식 등에 오류가 많고 근거가 부족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면서 “고증 요청 거부한 시와 논란에도 배포 강행한 담당자 등을 징계하고 전량 회수·폐기하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실례로 2019년판 인천역사달력에 나타난 주요 오류 내용을 살펴보면 1월24일에 표기한 인천최초 통화기록(1898)은 같은 달 28일 인천감리서와 외아문(統理交涉通商事務衙門) 간 인천항 입항 보고라는 것이다.
그리고 삽화 설명 중 김구 선생, 인천감옥 수감 중에 ’고종의 전화 통화로‘ 목숨 구해는 백범일지(도진순 주해 돌베게) 각주에 고정이 전화가 아니라 ’전보‘로 바로 잡았다는 것.
3월 24일 심혁성 등 주모자 체포(1919)는 일본제국주의 시각의 표현이며, 1919년 인천 만세운동 총 4건 불과는, 같은 달 혈성단의 용유 만세운동(기념비 현존) 등 누락된 지역의 만세운동역사 찾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월 21일 하와이 이민 61명, 인천항 출발(1903)는 최초 하와이 이민 121명, 인천항 출발(1902,12,22) 기록해서 의미가 없으며 1905년까지 7,700여명이 갔다는 것이다.
9월 삽화 설명 중에 ’경인선 철도는 서울 노량진에서 인천역까지 운행은 인천역에서 개통식(1899, 9,18)을 했기에 ‘인천역에서 노량진역으로 운행’했다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
특히 9월9일 홍진 인천시 남구 관교동에 안장은 지난해 7월1일 남구에서 미추홀구로 명칭이 변경되었음에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월 삽화 설명 중 ‘1889년 3층 벽돌건물 대불호텔은 국내 최초 서양식 호텔로는 1884년 목조 대불호텔(서양식)로 엄존했기에 최초 호텔의 존재를 두고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어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1월부터 12월까지 표기한 내용 중 24개 항목이 대부분 오류와 왜곡되어 있는 가운데 12월 삽화 설명 중 ’멕시코 이민자 1,003명을 1,033명으로 테이프 수정하여 그대로 관내 학교 등에 배포한 것으로 드러나, 인천시의 몰역사적 행정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게다가 관련담당국장은 의회에서 “논란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점은 잘못이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인천역사달력에 대한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배포하였다는 점에 사회적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더욱이, 관련 기관인 인천시교육청과 협조도 없이 배포한 것으로 밝혀져, 미래세대의 학생들은 논란의 역사를 그대로 답습할 수밖에 없어, 인천 근대역사의 귀중한 가치와 정체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이에 경실련은 “인천문화재단과 인천역사문화센터는 보도자료를 통해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하여 인천지역의 독립운동과 개항기 위해 제작한 달력이라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지만 미래세대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에 인천의 정체성마저 무너뜨리는 해서 안될 일을 하였다”면서 “박남춘 시장은 시민에게 해명과 사과와 함께 담당자들에 단호한 징계를 해야 한다”며 강력히 요구했다.
조동옥 기자 mgs54@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