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노조, 김영환 신임대표이사 선임 부적절하다
인천일보 노조, 김영환 신임대표이사 선임 부적절하다
  • 조동옥 기자
  • 입력 2019-02-26 17:24
  • 승인 2019.02.26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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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영그룹, 박남춘 선거캠프 출신 민망하고 속보이는 선택
- 안팎의 우려 거둘 신임 대표의 의지 표명 필요 … 편집국장 임명동의제 도입도 한 방편

[일요서울|인천 조동옥 기자] 인천일보 노동조합은 26일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성명서에서 부영그룹, 박남춘 선거캠프 출신 대표이사 선임은 부적절한 속 보이는 선택이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부영그룹이 3년 임기를 마친 황보은 전 대표이사에 이어 김영환 전 한겨레신문 기자를 인천일보 대표이사로 선임했지만,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는 1982년 경인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과 함께 이직한 뒤 오랜 시간 인천에서 근무했던 언론인이다”면서 “대·내외에 여러 평가가 있으나, 지금 시점에서 불확실한 개개인의 주관은 우리가 논할 대상이 아니지만, 객관적인 사실은 바로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가 박남춘 인천시장 지방선거 캠프 공보단장 출신이라는 점이다”며 우려와 함께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우리는 이전 사장 선임 당시 '시장이 바뀌면 사장도 바꾸는가'라는 성명으로 대표이사 교체를 통해 정치권 덕을 보려는 경영진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면서 “이번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부영그룹이 어떤 과정과 고민을 거쳤는지, 노동조합은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지만, 다만, 시장이 바뀔 때 마다 특정 정치권에 몸담았던 대표이사가 취임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인천일보의 격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 언론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부영그룹과 신임 대표이사는 이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이 시점에서 신임 사장의 선택과 판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다. 언제나 그렇듯 의혹을 떨쳐내는 건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실천적 물음이다”면서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는 '캠프 출신'이라는 원죄를 안고 있는 만큼, 시작부터 특정 정치세력에 편향됐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어, 이를 분연히 떨쳐내면 된다”며 외부적 시각의 입장을 표명했다.

이에 “우리 노동조합은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가 이런 안팎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분명한 의지와 입장을 대·내외에 천명하고 실천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한 “신임 대표이사가 편집권 독립을 약속하는 방법으로 '편집국장 임명동의제' 도입이 있다”면서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가 몸 담았던 한겨레신문은 매번 편집국장을 임명할 때마다 대표이사가 후보자를 지명한 후, 편집국 기자들의 임명 동의 투표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는 절차를 거친다”며 객관적 검증에 대한 시스템을 요구했다.

이어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에게 낯설지 않은 제도라 생각한다”면서 “편집권 독립을 대·내외에 알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자, 취임과 동시에 인천일보를 더 높은 곳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는 방안이며, 인천일보는 지난 2004년 지역 언론 중 처음으로 편집국장 임명동의제를 실시한 역사도 있다. 우리는 신임 대표에게 이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노동자들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얼마나 열악한 처우와 저임금에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 아직 회복되지 않은 아픔이 얼마나 되는지 살펴주길 바란다”면서 “인천일보는 과거 많은 시련과 같은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 “신임 대표이사는 구성원과 함께, 소통을 통해 인천일보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혔다.

이에 노조는 “김영환 신임 대표이사를 지켜볼 것이다”면서 “인천일보를 발전시키고 더 나은 지면을 만들기 위한 대화와 소통은 언제든 가능하며, 바른 일을 위해서라면 노동조합이 먼저 앞장설 수 있으며, 어느 누가 오던 개인이 아닌 인천일보 공동체의 대표로서의 기대이자 요구다”며 신임 대표이사에 대한 동의적 판단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표시했다.

조동옥 기자 mgs5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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