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대중화"…전자업계의 돌파구는?
"스마트TV 대중화"…전자업계의 돌파구는?
  • 김정남 기자
  • 입력 2011-05-19 11:54
  • 승인 2011.05.19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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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가 스마트TV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같은 풍부한 생태계는 아직 구축하지 못하고 있지만, 전자업계 나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진력하고 있다.

19일 전자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초기 스마트TV 시장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자체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자사의 3D 스마트TV에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3D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3D 존(Zone)' 서비스를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 ▲스포츠 ▲음악 ▲교육 ▲어린이 등 5개 주제로 총 60편을 제공하고 있다. 연말까지 100편 이상의 3D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3월 삼성전자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3D 콘텐츠 무료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말까지 70편 이상의 3D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스마트TV에 대한 범 콘텐츠업계의 참여도가 다소 부족한 상황에서 전자업계가 자체적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TV 사업의 수익성이 전자업계의 고민으로 다가오는 가운데 스마트TV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추이는 사실상 사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이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D 스마트TV의 킬러 콘텐츠로 VOD를 꼽고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의미가 크다.

서영재 LG전자 스마트TV팀장 상무는 "최근 MBC와 스마트TV 콘텐츠를 협력하기로 했는데, 아직 지상파 방송사들도 스마트TV에 대한 준비가 잘 안 돼 있는 것 같다"며 "일단 전자업계에서 주도적으로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TV에서도 스마트TV 기능을 즐길 수 있는 보조기기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TV 기능을 탑재한 콤팩트 스마트 블루레이 플레이어 BD-D7000을 출시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BD-D6500'도 내놨다.

스마트TV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소비자도 이 제품만 구입하면 '스마트허브'를 통해 방송 다시보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올쉐어', '스마트 검색(서치올)' 등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제품들의 출고가가 각각 39만원, 34만9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은 3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삼성 스마트TV를 즐길 수 있는 셈이다.

LG전자 역시 '스마트TV 업그레이더(ST600)'를 오는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다. 기존 TV와 연결해 사용하는 일종의 셋톱박스다.

신제품은 스마트TV의 각종 기능을 경험하고 싶지만 기존 TV를 교체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실속형 제품이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TV를 둘러싼 제반환경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같은 논쟁과 비슷하다. 콘텐츠가 많아야 시장이 확대되고, 시장이 확대돼야 콘텐츠가 더 많아지는 제품군"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확충함과 동시에 가격정책을 통해 시장도 더 확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스마트TV는 망중립성 등 각 업계에 민감한 이슈가 있긴 하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열어야할 시장"이라며 "전자업계에서 일단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정남 기자 surre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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