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코레일과 철도노조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 도입된 KTX-산천 2호차 차체 하부에 단단히 고정돼 있어야 할 ‘모터감속기’가 탈락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모터감속기를 고정시켜야 할 고정대에서 결함이 발견된 것.
‘모터감속기’는 KTX의 엔진이라 할 수 있는 모터블록의 동력을 제어하는 주요 구성장치로 무게만 0.5t에 이른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시속 300km의 고속 주행 상황에서 차량 하부의 모터감속기가 선로로 탈락한다면 탈선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품의 결함 등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고정장치 균열로 차량 부품이 선로로 떨어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코레일측은 함께 도입된 KTX-산천 19대 전체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고, 나머지 차량에서는 이상이 없는 점을 확인 후 운행에 나섰다. 하지만 결함이 발견된 KTX-산천 2호차는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제작사인 ‘현대로템’측에 해당 차량 전체의 정밀 재점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로템은 이날 ‘KTX-산천’에 대한 코레일의 리콜 요청과 관련 “문제가 발생한 차량은 오늘 수리에 들어갔으며, 고장 원인을 규명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로템 측은 “나머지 차량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정밀 재점검을 벌였으나 특이 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더 필요한 게 있으면 운행 전에 시행하는 일일점검을 통해 이번과 같은 유형의 이상이 있는지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sky1377@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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