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해부! 금감원 사태로 바라본 재계모피아
인맥 해부! 금감원 사태로 바라본 재계모피아
  • 이범희 기자
  • 입력 2011-05-17 11:30
  • 승인 2011.05.17 11:30
  • 호수 889
  • 2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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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희 기자]= 금융권 전체의 불신을 몰고 온 저축은행 부실은 금융감독원의 감독 부실과 금융위원회의 정책 실패가 만든 결과물이라는 지적이 많다. 특히 이들 구성원이 재계의 고질적인 인맥으로 알려지는 ‘재계모피아 인맥'들로 알려지면서 비난 수위가 높다.

세간에선 모피아들이 일찌감치 저축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알았으면서도 침묵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지난 8일 “저축은행 부실을 파악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차선의 문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밀린 숙제(저축은행 구조조정)를 지금 하려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게 된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로 MB정권이 들어선 2008년 이후 임명된 금감원 원장과 수석부원장 4명은 모두 금융위 혹은 금융위 전신인 금융감독위원회(금감위) 출신이라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권혁세 원장은 재정부 출신이다. 그는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냈다. 최수현 수석부위원장 역시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으로 한나라당 수석전문위원을 거쳤다.

김종창 전 금감원장도 금감위 상임위원을 지냈다. 김용환 전 수석부원장은 금융위 상임위원 출신이다. 권혁세 원장과 김종창 원장은 ‘TK 출신’들이다.

MB정부 들어서는 아예 금감원을 금융위 산하기관으로 만들었다. 그 사이 20여 명에 불과하던 금감위 관료 조직은 200명의 금융위 조직으로 커졌다.

금감원이 조직 활력을 위해 영입했다는 외부 인사 역시 공정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장영 전 부원장은 경북 칠곡 출신으로 경북고를 나왔고, 김동원 전 부원장보와 손상호 전 부원장보는 고려대 출신이다.

또한 금융권의 사외이사 및 감사역에도 모피아 인맥이 대거 등장해 논란을 빚기도 한다.

skycros@dailypot.co.kr

이범희 기자 skycros@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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