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마을 분양열기 '후끈'…2단계 분양 성공할까
세종시 첫마을 분양열기 '후끈'…2단계 분양 성공할까
  • 김형섭 기자
  • 입력 2011-05-17 11:00
  • 승인 2011.05.17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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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는 생각도 하기 힘들 만큼 가격이 싸네요."

16일 오후2시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의 분양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1700여개의 좌석이 모두 동날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참석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어림잡아 추산한 참석인원은 3000여명. 자리를 잡지 못한 주민들은 임시 좌석은 복도 등 바닥에 앉아 LH측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일명 '떴다방'이라 불리는 이동식중개업소들도 총출동했다. 이들은 컨벤션센터 입구와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 명함을 나눠주며 상담을 유도하느라 바빴다. 인근 미분양 아파트를 싼 가격에 해소하러 나온 분양업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였다.

분양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첫마을 아파트의 분양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이날 LH가 공개한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으로 3.3㎡당 평균 677만원이다. 층과 향, 조망 등에 따라 최저 1억8980만원(3.3㎡당 574만원), 최고 2억4100만원(3.3㎡당 715만원)까지다.

대전에서 왔다는 주부 임모씨(70)는 "대전 아파트는 평당 시세가 800만원에서 1000만원은 족히 되는데 670만원대면 아주 저렴한 편"이라며 "대전과의 거리도 가깝고 생활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결혼을 앞둔 아들에게 집을 물려줘도 괜찮다 싶어서 오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 둔산동에서 온 김미옥(41)씨는 "새로 조성되는 도시인 만큼 유흥가나 아이들을 키우는데 해가 될 만한 곳이 없을 것 같고 교육환경도 괜찮다는 말을 들어 청약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주대상 공무원들을 위해 일반분양 비중이 줄어들어 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부동산 업자들은 낮은 분양가만큼 시세차익도 커진다며 주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었다. N부동산 관계자는 "1단계의 경우 금강 조망이 가능한 곳은 70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었다"며 "층과 향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금강이 안 보이는 곳도 최대 3000만원까지는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첫마을 총 7000가구 공급

세종시 첫마을에서 공급될 주택은 아파트 6520가구, 단독주택 480가구 등 총 7000가구다.

이중 1단계 '퍼스트프라임' 1582가구는 지난해 11월 분양해 평균 2.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대부분 계약이 완료된 상태로 140~149㎡ 13가구만 남아 있는 상태다.

단독주택 480가구는 2012년 이후 분양예정인데 타운하우스나 테라스하우스 등으로 건립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번 2단계 분양 물량은 3576가구다. 전용면적 기준으로 ▲59㎡ 214가구 ▲84㎡ 1706가구 ▲102㎡ 459가구 ▲114㎡ 1149가구 ▲149㎡ 48가구 등으로 중소형 물량이 1단계 37%에서 2단계 54%로 확대됐다.

블록별로는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2블록(84~149㎡) 1084가구, 현대건설의 3블록(84~149㎡) 1164가구,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4블록(59~149㎡) 1328가구다. 이중 삼성물산의 4블록은 저층에서도 금강 조망이 가능해 경쟁이 가장 치열할 전망이다.

첫마을 2단계는 1단계와는 달리 각 시공사별로 래미안,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등의 브랜드를 사용한다. 다만 지구단위계획상 건설사의 브랜드를 아파트 외벽에는 쓸 수 없어 단지 출입문에만 사용하게 된다.

이밖에 1단계 660가구, 2단계 702가구 등 총 1362가구의 10년임대도 올 9월 분양예정이다.

◇분양가 1단계 대비 6%↑…대전 시세보다는 '저렴'

첫마을 2단계의 분양가는 지난해 분양한 1단계보다 약 6% 가량 올랐다. 1단계 분양가는 3.3㎡당 평균 649만원이었다.

오승환 LH 세종시 판매1부장은 "물가상승률과 금리, 주변시세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며 "다만 이주 공무원들의 여건을 생각해 인상률을 최대한 낮췄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첫마을 인근 충남 연기군의 입주 5년이내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584만원이다. 그러나 차량으로 10여분 거리인 대전 노은동의 아파트는 857만원으로 첫마을 2단계보다 분양가가 3.3㎡당 200만원 가까이 비싸다.

대전 외곽에 위치한 도안신도시의 아파트 분양가도 3.3㎡당 827만원 등으로 이번 2단계 분양가를 훨씬 웃돈다.

분양가면에서는 기존 대전지역 아파트들에 비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게 LH의 설명이다.

한만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은 "지난 이틀간 분양설명회에 참석한 공무원들이 1000여명을 넘었고 청사 이전이 가까워질수록 관심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2013년 이후 예정된 민간 건설사의 아파트 공급이 당초 예정대로 되지 않아 공무원들에게 가능한한 많은 물량을 배정코자 했다"고 말했다.

당초 세종시에 약 1만2000가구를 공급키로 하고 민간택지를 분양받은 10개 건설사중 ▲금호산업 ▲대림산업 ▲두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효성 등 7개사는 LH에 사업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극동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3개사만 약 5000여가구를 공급하게 돼 2013년 세종시 이주가 본격화 되면 주택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청장은 "아직 최종 계약해지는 하지 않은 상태로 첫마을 2단계 분양에 따라 7개 건설사가 태도를 바꿀 여지는 남아 있다"며 "이들 건설사의 참여를 독려하되 상황을 봐서 LH가 직접 아파트를 공급하는 등의 대안도 생각중"이라고 밝혔다.


김형섭 기자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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