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디자이어HD' 빠르면 이달 말 실시...LG전자·모토로라, 계획 있으나 시기 미확정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를 17일부터 실시키로 하면서 다른 안드로이드폰들의 업그레이드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6일 삼성전자는 갤럭시S, 갤럭시K, 갤럭시U 등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17일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재 갤럭시S 시리즈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프로요(2.2)가 탑재돼있다.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나면, 애플리케이션(앱) 실행속도가 빨라지고, 배터리와 앱 관리기능이 추가되는 등의 장점이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갤럭시A와 갤럭시탭의 업그레이드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정은 17일 오전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현재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은 갤럭시S2, 넥서스S, 엑스페리아아크, 미라크A 등 4종이며, 기존의 프로요(2.2)를 탑재한 스마트폰 중에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는 것은 넥서스원(구글폰) 이후 갤럭시S 시리즈가 처음이다.
구글과 돈독한 협력관계를 다져온 데 따른 삼성전자의 발빠른 행보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가 안드로이드 선두주자고, 구글과 꾸준히 기술개발을 같이 하는 등 노하우를 바탕으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발빠르게 업그레이드를 단행하자 안드로이드 진영의 경쟁제품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HTC의 경우 1분기(1~3월) 중으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가 미뤄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현재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시점을 구체화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프로요(2.2) 업데이트 당시 시점을 밝혔다가 지키지 못하면서 곤욕을 치뤘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 옵티머스2X, 옵티머스원, 옵티머스블랙, 옵티머스빅 등 4개 제품에 대해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계획을 가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4개 제품에 대해 진저브레이드 업그레이드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토로라도 관계자도 "아트릭스에 대해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를 해가고 있지만 제품군이 다양해 2.2 업그레이드 예정 제품도 남아있다"며 "2.3 업그레이드 시점을 섣불리 확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내에 180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판매한 팬택도 기존의 2.2 탑재 안드로이폰 업그레이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달 말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미라크A를 출시했으며, 기존에 출시한 제품도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실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HTC의 경우 4.3인치 스마트폰 디자이어HD에 대해 진저브레드를 지원할 계획이다.
HTC 관계자는 "당초 1분기 중으로 디자이어HD의 업그레이드 지원을 계획했으나 일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실시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C는 이에 앞서 오는 20일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센세이션 기자간담회를 갖고 출시 일정과 업그레이드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OS 업그레이드는 인력이 많이 소모되고 비용도 투자되는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라며 "경쟁업체들이 서비스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서둘러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세훈 기자 kangse@newsis.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