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사들이 정한 국내선 성수기는 76일로 지난해보다 무려 19일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삼일절(2월29일~3월4일), 어린이날·석가탄신일(5월5일~10일), 현충일(6월4일~6일), 개천절(10월1일~3일) 등 토·일요일과 이어지는 공휴일을 묶어 모두 성수기에 포함시켰다.
지난해에는 연말연시·설과 추석 등 명절·여름 휴가철만 성수기로 지정됐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소위 '징검다리 연휴'가 모두 성수기에 포함된 것이다.
이에 더해 항공사들은 올해 여름휴가 성수기도 지난해보다 6일 늘어난 44일간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성수기는 모두 76일로 지난해 57일에서 19일이나 늘어났다. 제주항공과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들도 올해 성수기 기간을 지난해보다 늘려 잡았다.
항공사들은 성수기 요금은 평소보다 10~15% 정도 올려 받는다. 평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김포~제주 왕복 기본요금은 16만8800원이지만 성수기 요금은 18만5800원이다.
성수기가 늘어나면 항공사들의 수익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항공사들이 성수기를 늘려 지정한 것이 실속 챙기기로 눈총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국제선 운임은 국토해양부 신고 사항이지만 국내선 운임은 항공사 자율이라 제재 할 방법이 없어 더욱 문제다. 결국 승객들만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비싼 요금을 내고 성수기 항공권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은 평소 승객이 적어 이를 보전하는 차원에서 성수기를 늘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국내선 이용객이 특정 기간에 몰리는 경향이 있어 이를 분산하기 위해 성수기를 늘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11조4592억원, 영업이익 1조1192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매출 5조726억원, 영업이익 6357억원을 올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이민정 기자 benoit0511@newsis.com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