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진 "자유한국당 해체해라, 가슴 아프다"
박종진 "자유한국당 해체해라, 가슴 아프다"
  • 오두환 기자
  • 입력 2019-02-23 08:42
  • 승인 2019.02.23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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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촬영 스틸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촬영 스틸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의 가장 큰 문제는 태극기세력의 비매너와 막말 논란이었다.

지난 18일 김병준 위원장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3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으나 일부 당원들의 거센 야유를 받았다. 대부분 태극기세력원들이었다.

김 위원장이 연설문의 서두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고 입을 떼자마자 야유가 터져 나왔고, 수그러들기는커녕 점점 더 거세졌다. 정상적인 연설을 하기 어렵게 되자 급기야 김 위원장은 객석을 향해 “조용히 해주십시오!”라고 언성을 높이며 대로했다.

그는 “여러분이 뭘 이야기하고, 뭘 원하는지 알고 있다”면서 거듭 “조용히 해 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잠시 김 위원장의 연설이 중단되며 아우성이 가득한 광경이 연출됐다.

김진태 후보 지지층에는 극우 성향을 보이는 ‘태극기세력’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1차 합동연설회가 열린 대전에서도 김 위원장에게 야유를 보내고 조직적으로 항의한 적이 있다.

김 후보 지지층은 김 후보의 라이벌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지난번 김 후보자를 향해 “당을 나가라”라고 말한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자에 대해 거친 욕설과 비난을 퍼부었다.

또 최근 5.18 망언으로 당 윤리위 제소된 김순례 여성최고위원 후보와 “문재인을 탄핵하자”고 주장하는 김준교 청년최고위원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주간 박종진’ 36회 방송에서 박종진 앵커가 “이럴 바에 전당대회를 취소하는 게 (낫다)”며 “(당을) 해체해라.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야당이 이런 모습을 보이냐”라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며 “빨리 해체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게 국민에 대한 예의다”라고 말했다.

이날 박 앵커는 줄기차게 자유한국당을 행해 “리모델링은 안 된다. 재건축해야 한다”며 당 해체를 고집했다.

그러자 이혁재는 “차라리 아스팔트에서 강경투쟁을 하는 것 보다 당원으로 등록하고 프레임 안으로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서 자기 목소리 내는 게 낫지 않나”라고 반론을 제기했다.

이혁재는 이날 방송에서 조대원 최고위원 후보에 대해 “괜찮은 것 같다”고 평했다. 조 후보는 합동연설회 과정에서 “김진태 후보와 태극기세력이 한국당을 망치고 있다”며 “애국당으로 떠나라”는 발언을 해 태극기세력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혁재는 조 후보의 행동이 당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혁재는 김진태 후보에게 실망한 일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이혁재는 “적어도 페어플레이를 하는 링 위에 올라가는 사람들이라면 (태극기세력의 비매너에 대해) 자제하거나 그러지 말라고 매너를 보여야 했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 같은 이혁재 의견에 동의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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