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청정기업’ 이미지, 전 맏사위 때문에 망칠 판
풀무원 ‘청정기업’ 이미지, 전 맏사위 때문에 망칠 판
  • 이지영 기자
  • 입력 2011-05-09 16:21
  • 승인 2011.05.09 16:21
  • 호수 888
  • 2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직, 청렴은 어디로 가고 부정, 부패 이미지 쌓나
[이지영 기자]=정직·청렴을 기업의 가치로 삼으며 소비자들에게 청정 이미지를 심어주던 풀무원(사장 남승우)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7일 남 사장은 풀무원의 주식 공개 매수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에 대해 증권거래법 위반으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이에 남 사장은 3억8000만 원을 추징당했으며 풀무원홀딩스에 대해서 벌금형 5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청렴’이라는 풀무원 이미지에 금이 간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이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 남 사장의 전 맏사위인 박지우씨가 한 코스닥 업체의 허위 유상증자에 관여해 부당이익을 챙긴 것.

지난달 25일 검찰은 가장납부(장부상으로만 자금을 회사에 내는 것)를 통한 유상증자로 투자자들을 속이고 거액을 챙긴 이승우 전 펜타마이크로 대표와 이 회사의 경영권을 넘겨받아 역시 허위 유상증자를 실시한 박씨 및 이를 눈감아 준 금융감독원 직원 등을 적발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당시 식품회사인 풀무원 남 사장의 맏사위였던 박씨가 펜타마이크로를 인수할 것이라는 정보를 시중에 흘린 뒤 305억 원 규모의 가장 납부 유상증자를 했다. 이후 박씨는 지난해 3월 펜타마이크로를 인수한 후, 이씨와 함게 각각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200억 원과 105억 원 상당의 펜타마이크로 주식을 처분했다. 이에 펜타마이크로는 주가가 폭락해 지난해 12월 결국 상장폐지 됐다. 박씨는 회사가 상장폐지된 다음 달 이혼하고 해외로 도피했다.

풀무원은 박씨가 남 사장의 장녀인 밤비씨와 이혼한 상태로 이번 사건은 자신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강조하고 나섰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sky1377@dailypot.co.kr

이지영 기자 sky1377@dailypot.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