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일부 언론은 방통위 고위 관계자의 발언을 빌어 "이달 중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고 이를 대체하는 새로운 요금제를 SK텔레콤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무제한 요금제의 대안으로 논의되는 새 요금제는 이용자가 음성과 데이터, 문자 사용량을 임의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듈형 요금제'가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성호 방통위 통신이용제도과장은 이날 "무제한 폐지 또는 폐지를 전제로 한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는 방안을 전혀 검토한 적이 없다"며 "왜 이러한 얘기가 나왔는지 난감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 과장은 이어 "요금인하 방안 차원에서 검토 중인 새로운 요금제와 무제한 요금제 폐지는 관계가 없다"며 "모듈형 요금제가 나온다 하더라도 무제한 요금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검토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무제한 요금제를 폐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안승윤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CFO)은 지난 4일 1분기(1~3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무제한 요금제는 SK텔레콤의 3G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출시한 것으로 지금도 경쟁 우위 효과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배준동 SK텔레콤은 네트워크 CIC 사장도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 분당사옥에서 열린 4G 네트워크 롱텀에볼루션(LTE) 시연회에서 "정말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제한할 필요가 있겠지만 아직까지 데이터 사용을 제한해야 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며 "고객들과 한 약속이니 그 약속 최대한 지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데이터 무제한 폐지한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현재 인터넷을 중심으로 사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syous007'이라는 트위터리안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폐지하면 스마트폰족들은 말라죽는다"며 "비싼 폰에 비싼 기본료를 굳이 내고 있는 이유가 무제한 인터넷을 사용하려고 하는 것인데 난감하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인 'Barunsori6'도 "자기(통신사)들이 만들고 판매해놓고 문제가 생기니 이제 그 책임을 소비자들에게 돌리는 것이냐"며 분개했다.
정옥주 기자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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