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승리 민주당도 '혁신' 강조, 당 개혁 가속화할 듯
4·27 재보선 승리 민주당도 '혁신' 강조, 당 개혁 가속화할 듯
  • 박정규 기자
  • 입력 2011-05-03 14:38
  • 승인 2011.05.03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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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해 한나라당에 비해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는 민주당이 다시금 내년 총선·대선 승리를 위한 '자기 혁신'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당 개혁 논의도 더욱 가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능력을 평가받고 총선 승리를 위해 가야할 길이 혁신과 통합"이라며 "스스로 바꿔서 국민들에게 평가 받는 자세가 혁신이다. 제도의 혁신, 인적 혁신이 함께 진행돼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이처럼 야권통합이라는 과제 외에 '혁신'을 주문하고 나선 것은, 이번 선거 결과 역시 여당과 큰 표차를 보이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자기 쇄신을 통한 정권교체의 가능성을 확실히 심어주지 않는 한 또다시 무기력한 야당의 모습에 머무르게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손 대표는 "한나라당은 선거 패배 후 쇄신에 몸부림을 치고 있다"며 연찬회 등을 통해 쇄신에 대한 고민에 나선 한나라당을 언급하고, "자칫 승리에 도취되면 스스로 바꿔가지 못하고 승리가 아닌 패배의 길로 접어들 수 있음을 스스로 눈 시퍼렇게 뜨고 바라봐야할 것"이라고 당내에 경고했다.

또 "그동안 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당 조직개편안 혁신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나갈 것"이라며 "혁신안에 대해 최종 확인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뼈를 깎는 고통이 있을 수 있고 어려움도 따를 수 있고 소리도 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 사무처에 개혁특위에서 마련한 조직개편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는 계기를 갖도록 하고 실행계획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에 당 개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천정배 최고위원도 "민주당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천 최고위원은 "승리에 도취해 안주할 때가 아니다. 민주당의 수권 능력에 대한 의구심도 완전 해소된 게 아니다"라며 "개혁특위 활동도 시급히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들이 민주당에 마음껏 참여할 수 있도록 당을 확실히 개방하고 외연을 늘릴 수 있어야 한다"며 "내년 총선을 비롯한 각급 공직후보 공천에 공정한 절차를 만들어 진정한 민주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처럼 4·27 재보선 이후 민주당도 '혁신'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당 개혁작업도 빨라 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개혁특위는 재보선이 본격화되기 이전까지 수 차례 회의를 갖고 당 개혁안 마련을 위해 논의를 해왔지만 재보선 정국에 돌입하면서 논의를 멈춘 상태다.

개혁특위는 정책역량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방안 등을 논의하는 미래비전분과위, 당무조직개편과 사무직당직자 인사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하는 당사무분과위, 당원제도 모형 정립 및 선출직 당직에 대한 당원투표제 등을 논의하는 당원제도분과위, 대선·총선 후보자 선출제도 개혁 등을 논의하는 공천제도분과위 등으로 나뉘어 논의를 진행해 다.

그동안 회의를 통해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모바일투표를 도입하고 국회의원 후보 선출방식에서도 이른바 '슈퍼스타 K' 방식의 국민경선 등을 도입하는 데에도 의견을 모은 바 있다. 또 정책전문가 등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정책당원제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 등이 남아있어 여전히 최종안을 내지 못한 채 더 이상 논의가 진행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민주당 내에서 당 개혁안에 대해 다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더욱이 손 대표가 인적 혁신을 언급함에 따라 당 조직에 대한 개편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재보선 시작되는 바람에 개혁특위 활동이 잠시 중단됐지만 내용을 다시 정리해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재보선도 끝난 만큼 당 개혁에 대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정규 기자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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