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은 3일 유상증자 3000억원, 전환사채(CB)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각 1000억원 등 총 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키로 했다고 밝혔다. 주관사는 신영증권, 대우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 3개사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방식으로 최대주주(지분 73%)인 두산중공업 분이 2183억원, 개인 대주주와 기타 주주분이 817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건설 지분 중 일부로 교환사채 2200억원을 발행, 이를 바탕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이에 따라 유상증자로 인한 두산중공업의 자금부담은 없으며 CB, BW 등은 주관사가 모두 인수키로 해 전량 소화가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대형 건설사가 500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조달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는다. 오는 5~6월 만기가 임박한 9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건설사 연쇄부도로 끊임 없이 나돌고 있는 위기설에 맞선 시그널로 분석된다.
두산건설은 이번 증자에 대해 "선제적이고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두산건설에 대한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두산중공업의 두산건설 지분은 이번 증자 이후 42%까지 줄어들게 된다.
김형섭 기자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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