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전위대 “개혁깃발 높이 들어라”
참여정부 전위대 “개혁깃발 높이 들어라”
  • 김정욱 
  • 입력 2004-11-29 09:00
  • 승인 2004.11.2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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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평당원들이 4대 개혁법안 관철을 주장하면서 ‘전위대’ 결성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평당원들은 “최근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이 주춤거리고 있다”며 ‘중단 없는 개혁을 위한 전국 당원연대(중개련)’ 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들은 개혁당 출신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당내 강경성향의 평당원들과 중도 보수 성향 의원들간에 충돌이 예상된다. 더 나아가서는 당이 안팎으로 대치와 갈등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에서는 중개련 결성을 두고 과거 DJ의 청년조직인 ‘연청(새시대 새정치 연합 청년회)’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난무한다. 중개련 결성의 배경과 그 내막을 들여다보았다.최근 열린우리당에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당내 개혁파와 온건파의 양상이 갈수록 눈에 띄고 있다.

당내 온건파들이 중도 보수파들의 모임인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의 결성에 이어 이번에는 당내 강경파의 모임인 중개련(중단없는 개혁을 위한 전국 당원연대)의 결성이 초읽기에 들어갔다.안개모의 경우 의원들의 모임인 반면 중개련은 평당원들을 주축으로 의원들도 참여하여 그 인원은 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안개모가 출범하기 전부터 3차례 모임을 가졌었다. 중개련은 일부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달 27일 대전에서 창립식을 열기로 했다.중개련 임시집행부는 열린우리당 홈페이지를 통해 ‘중개련은 당내 온건파 의원들을 주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조직의 성격을 밝혔다. 이들은 당내 온건파 의원들을 ‘당 정체성 훼손 세력’이라고 보고 있다. 집행부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당선 및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이들이 당내에서 온건파들을 주 타깃으로 했다는 것에 대해 두 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신속한 개혁을 추진하는 강경파인 중개련에 온건파들은 걸림돌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온건파를 타깃으로 한 이유 중 또 하나는 당내 세력화를 위해서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온건파들은 당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가 갖추어져 있어 이들에 대항함으로써 자신들의 입지를 넓혀나간다는 포석이 깔려있다.따라서 이들이 세력화 작업에 들어갈 경우 당내 온건파 세력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 온건파 의원들은 중개련의 결성에 대해 강한 거부감과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안개모에 참여하고 있는 의원중 한명은 “일부 꼴통 강경파들이 그런 모임을 결성한다고 해서 헌법기관인 의원들이 휘둘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또 한 재선의원은 “의원들마저 이들에게 휘둘려 노선 투쟁에 휘말린다면 자칫 당이 깨질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부 온건파 의원들은 평당원들의 이런 모임 결성에 대해 강경파 의원들이 배후 조종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한 의원은 “당에서 온건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니 몇몇 의원들이 조바심에 평당원 조직화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당을 자꾸 분열로 몰고 가면 나중에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중개모의 출범에 대해 일각에서는 과거 김대중 전대통령의 청년조직이었던 ‘연청(새시대 새정치 연합 청년회)’의 부활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김 전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의 주도로 조직된 연청은 ‘DJ 별동대’로 불리며 김 전대통령의 친위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중개련도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하는 개혁에 힘을 불어 넣어 주며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처럼 노 대통령의 친위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한다. 중개련의 출범은 정치권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은 중개련의 출범에 대해 신경쓰는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은 노무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 개혁법안에 제동을 걸고 있는 상태다. 중개련의 우선 추진 과제는 4대 개혁법안 통과이기 때문에 중개련의 출범으로 노무현 정부는 더욱 힘을 받고 한나라당은 어느 정도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 일각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중개모의 결성은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견해이다.

열린우리 성향별 모임 어떤게 있나

‘강경파 VS 온건파’…양극화 뚜렷열린우리당은 성향에 따라 모임도 여러 가지다. 당내에서 강경파의 모임으로는 ‘바른정치모임’, ‘참여정치연구회’, ‘새로운 모색’, ‘아침 이슬’, ‘중단없는 개혁을 위한 전국 당원연대(중개련, 결성예정)’ 등이 있다.온건파의 모임으로는 ‘의정연구센터’, ‘일토삼목회’,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등이 있다.강경파의 ‘바른정치 모임’은 당권파가 주축이다.

‘참여정치 연구회’는 개혁당 출신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으며, ‘새로운 모색’은 주로 386 운동권 출신들이 참여하고 있다. ‘아침이슬’은 긴급조치 세대들이 주로 참여하고 있고 결성 예정인 ‘중개련’은 개혁당 출신의 평당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온건파의 ‘의정연구센터’는 친노직계 그룹들이 주축이다. 매월 첫째 토요일과 셋째 목요일에 모임을 갖는다는 뜻의 ‘일토삼목회’는 관료출신들이 많다. ‘안개모’는 중도 보수 성향의 의원들이 모여있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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