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둔기리에서 41년째 마을잔치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둔기리에서 41년째 마을잔치
  • 박상권 기자
  • 입력 2011-05-02 10:49
  • 승인 2011.05.02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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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1일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잔치를 열었다. 고향 사람들을 불러 옛정을 나누는 이 행사는 71년에 시작해 올해 41회를 맞이했다.

신 총괄회장의 생가가 있던 울주군 삼남면 둔기리 부락은 지난 70년 울산공단의 용수공급을 위한 대암댐 건설과 함께 수몰돼, 지금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됐다.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던 주민들은 집과 전답을 버리고 인근의 도시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신 총괄회장은 71년부터 마을 이름을 따 ‘둔기회’를 만들고 사재를 출연해 해마다 마을 잔치를 열고 있다.

커다란 무쇠 솥을 걸어 두고 밥 짓고 전을 부치고 돼지를 잡아 준비했던 잔치 음식은 이제 정갈하게 차려진 뷔페 음식이 대신하게 되었지만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명절 같은 분위기는 40여년 변함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첫 해에 수십 명에 불과했던 '둔기회' 회원 숫자도 자손들이 늘어나면서 지금은 어느새 1500여명이 됐다.

잔치 당일,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둔기공원 일대 잔디밭은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남녀노소 수백 명으로 붐볐다. '둔기회원 여러분 환영합니다'라고 쓰여진 플래카드를 중심으로 초로의 노인부터 아장거리며 걷는 아이에 이르기까지 오순도순 모여 앉아 근황을 나누며 정겨운 이야기들이 오간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한판 거하게 노래자랑이 벌어지기도 한다. 투박하고 서투른 솜씨지만 흥겹기는 전국노래자랑 못 지 않다. 한식과 중식 등이 푸짐하게 차려진 뷔페 음식에 소주, 막걸리 등 마실거리도 풍성하게 차려진다. 참석한 주민들에게는 롯데에서 준비한 상품과 선물세트, 여비 등이 지급된다.

롯데 측은 참석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행사장 주변 교통이 혼잡해지는 점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부터 행사장 주변에 별도의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인근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 예비군 훈련장과 주변 공터에 250여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한 임시 주차장을 만들었다. 임시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박상권 기자 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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