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박 대표는 심심찮게 ‘얼굴마담’이라는 말을 들었다.특히 얼마전부터 한나라당에는 내홍이 가라앉지 않고 있어 박 대표의 얼굴마담론을 더욱 부채질하며 이것은 리더 부재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한나라당은 지금까지 ‘딴나라당’, ‘수구꼴통’, ‘차떼기당’ 등의 오명을 씻지 못하고 있어 새로운 대표가 기존의 이미지를 벗기고 당을 확실히 이끌 인물이 필요하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차기 대표를 노리는 인물들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의 차기 대표로 거론되는 인물은 박진 의원, 강재섭 의원, 김덕룡 원내대표 등이 꼽히고 있다.박진 의원은 지난 달 국정감사에서 국가기밀유출로 논란을 빚었지만 당내에서 차분히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은 지난 17일 ‘백봉 라용균 선생 기념사업회’에서 선정한 ‘올해의 신사 의원 12’에 선정돼 참신한 이미지를 더욱 굳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의원이 참신한 이미지를 이어가 한나라당에서 필요한 참신한 새대표의 이미지에 부합시킬 것이라는 관측을 하고 있다.김덕룡 원내대표는 당내에서도 고참급 중진으로서 차기 대표를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달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으로 국회가 파행되는 사태가 일어났다.김 원내대표는 “국민을 대신해 이 총리를 훈계한다”며 대정부 질문에서 연일 이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 원내대표가 다른 야당 의원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해찬 총리 압박에 나서는 것은 당내에 확실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고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당내에서 자기 힘을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여당의 거물급 인사를 압박하여 자신의 주가를 높이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 원내대표가 이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 일각의 시선이다.강재섭 의원도 차기 대표를 향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강 의원은 12월 중 자신의 홈페이지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우선 네티즌과의 교류에 나설 예정이다. 강 의원은 네티즌들로부터 입지를 확보하고 이것을 당내로 가져갈 것이라고 일각에서는 바라보고 있다.특히 강 의원은 얼마전 한 대학의 특강에서 “대권 주자가 박근혜 대표,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만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해 대권을 향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런 강 대표의 활동과 발언은 대권을 향한 움직임과 함께 당 대표도 함께 거머쥐겠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강 의원이 아직까지는 당 대표에 욕심이 있음을 공개적으로 시사하지 않았지만 그 역시 당 대표에 마음이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갈수록 대두되는 한나라당의 뉴 리더론에 차기 당대표를 꿈꾸는 인물들의 향후 행보가 자못 궁금하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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