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소속 우제창·신건·조영택 민주당 의원이 11일 오전 부산저축은행 사태와 관련 금융위원회를 항의 방문, 금융당국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우제창 의원이 전했다.
이날 정무위 민주당의원들은 금융위원장실에서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부산저축은행 '부자 특혜인출' 사건과 감독당국의 늑장 대응을 지적했다.
앞서 정무위 소속 야당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오후 5시에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에게 긴급회의에 참석하라고 하면서 무단인출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4시간여를 방치한 것은 '도둑질 하라고 문을 열어 준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이는 금융감독당국이 감독을 해태하고, 불법행위를 사실상 방조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우제창 의원실에 따르면 정무위 의원들은 오는 28일께 긴급회의를 열어 금융감독당국의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과 경위 등을 보고 받을 예정이다.
한편 부산저축은행의 특혜 예금인출 의혹은 지난 21일 신건 민주당 의원에 의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 청문회에서 신 의원은 "부산저축은행에 대해 지난 2월17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기 직전에 영업시간 이후 예금 140억원을 인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권혁세 금감원장은 "140억원을 인출한 것은 예금 인출이라기보다 대출승인을 받은 대출금을 보통예금통장에 넣어뒀다 인출한 것"이라며 "영업정지 이전 인출액은 관련자료를 확보해 검찰에 고발하고 개선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원들은 "당시 권 원장이 상황을 확실히 파악치 못한 채 적법하다고 답했다면 직무유기며, 혹 알고도 다르게 말했다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영상 기자 ifouar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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