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지지도 ‘꿈’ 다시 펼치나
식지 않는 지지도 ‘꿈’ 다시 펼치나
  • 이인철 
  • 입력 2004-11-19 09:00
  • 승인 2004.11.1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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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의원을 중심으로 한 범보수연대론·범민주보수연대론 등 나돌아정몽준 의원이 정치적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9월 8일 2002 대선과정에서 급조됐던 ‘국민통합21’이 공식해산되면서 무소속 신분으로 돌아간 정 의원은 그 동안 가급적 정치적 행보를 피해왔다. 그러나 최근 정가에서는 정 의원의 대권플랜과 관련된 여러 가지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가의 화제가 되고 있는 정몽준 대권플랜과 관련된 시나리오는 크게 4가지”라며 “독자정당 창당, 민주당과 연합, 범 보수인사 연대, 범민주 보수세력연합안이 바로 그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독자정당 창당안과 차기대선주자가 없는 민주당과의 연합을 통한 영·호남 대표후보론은 이미 지난 대선과정에서 한 차례 진행됐던 플랜”이라며 “당시에는 후보 단일화과정에서 패배해 실패했지만 이번엔 신중히 접근론을 펼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시나리오중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범보수연대론’과 ‘범민주보수연합론’이다. 이 플랜엔 정계복귀설이 돌고 있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와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 ‘대망론’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는 고건 전총리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범보수연대론의 경우 이회창 전총재 등을 포함하는 범보수 인사들과 연대를 통해 대표로 출마하는 방법이다. 한나라당 내 이회창 라인과 긴밀한 관계를 구축, 보수세력의 측면지원을 등에 업으면 충분히 승산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이 경우 이 전총재가 ‘대권의 꿈’을 접고 ‘킹 메이커’역할로 만족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정 의원 측이 가장 매력적으로 느낄 카드는 ‘범민주보수연합론’이다. 이 전총재는 물론 고 전총리와 연대해 보수 세력을 결집하고 민주당과 연대를 통해 민주세력까지 포함하는 범민주보수세력 진영의 단일후보로 출마하는 시나리오다. 일각에서는 이 경우 정 의원이 대승적 차원에서 자신이 후보로 나서는 것을 포기하고 이 전총재나 고 전총리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다고 해석한다. 그러나 정 의원실 관계자는 “정 의원의 대권 관련 시나리오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아직 3년이나 남은 시점에 대선을 운운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정 의원은 대권플랜을 만들어 활동하는 분이 아니라”며 “지금은 의정활동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 뿐”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 의원이 최근 부쩍 정치적 행보를 넓히고 있는 점은 관심을 끌고 있는 대목이다. 정 의원은 최근 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대사와 테니스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힐 대사의 초청으로 이뤄졌지만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특히 축구협회와 관련된 일 이외에는 가급적 활동을 피해왔던 정 의원이 정치적 비상을 위해 날개를 펴는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정치권에 난무했다. 지역행사 역시 적극적으로 주도하며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 의원의 물밑행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후보단일화 번복사태이후 지지도가 급락했지만 최근 몇몇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유력후보군인 정동영, 김근태 장관보다 높게 평가된 점이 힘을 실어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그러나 정 의원의 행보는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의 ‘잠룡’들과 함께 늘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이인철  chlee@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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