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3D영상도 스마트폰으로"… LTE 시대 '눈 앞'
"고화질 3D영상도 스마트폰으로"… LTE 시대 '눈 앞'
  • 정옥주 기자
  • 입력 2011-04-20 10:02
  • 승인 2011.04.20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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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60㎞ 속도로 분당 시내를 달리는 버스 안. 버스 앞쪽에 설치된 42인치 TV화면에는 3D로 제작된 뮤지컬 '모차르트'가 나온다. 뒤 이어 SK텔레콤 분당 사옥에 마련된 시연장과 고화질(HD) 영상통화를 시도하자 이내 문제없이 연결된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통화는 5분 가량 이어졌지만 끊김이나 흔들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놀라운 것은 이 모두 무선 네트워크 환경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3G 네트워크 환경에서는 HD 영상은 물론, 영상통화마저 끊기는 현상이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4세대(4G) 네트워크인 롱텀에볼루션(LTE)에서는 이동 중에도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7월이면 고화질, 3D 콘텐츠도 언제 어디서나 끊김없이 볼 수 있는 LTE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4G LTE는 기존 3세대 WCDMA망(HSUPA) 대비 하향 5배, 상향 7배 빠른 하향 최대 75Mbps, 상향 최대 37.5M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제공한다. 따라서 현재 WCDMA망을 통해 800MB 상당의 영화 한편을 다운로드 받는데 약 7분 24초가 걸리지만, LTE망을 통해서는 약 1분 25초면 가능하다.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가 가능해지는 만큼 고화질·대용량 콘텐츠 및 풍부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다. 특히 기존 64Kbps 기반 영상통화를 500Kbps 이상으로 개선해 8배 이상 선명한 영상과 2배 이상 깨끗해진 음성 기반의 고품질 영상통화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모바일 게임도 웹 게임처럼 풍부해질 전망이다. 화려한 그래픽의 대용량 게임, 동시에 여러 명이 접속해서 게임을 즐기는 멀티플레이어 게임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 위치 기반서비스도 보다 정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오는 7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요 도시, 광역시 등 23개시에 LTE 망 구축을 완료하고, 2013년까지 전국 82개시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 2013년부터 이번에 구축된 LTE망을 LTE-어드밴스드(LTE-A)로 업그레이드해 다시 한번 데이터 통신 속도와 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고객의 데이터 수요 등을 고려해 망 진화 속도는 탄력적으로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LTE가 상용화되는 7월 1~2종의 USB모뎀 형태의 단말을 출시하고 스마트폰은 연내 3~4종을 내놓을 계획이다. 태블릿PC도 1~2종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단말기들은 3G와 LTE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로 출시될 예정이다. LTE 서비스를 위한 별도의 요금제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LTE망에서도 차별적인 기술력을 적용해 타 이동통신사 대비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다. 클라우드 네트워크 기술인 '스마트 클라우드 엑세스 네트워크(SCAN)' 방식과 기지국간 간섭제어기술(CoMP)을 LTE망에 선제적으로 적용키로 했다.

아울러 올 상반기부터 3G망에 적용해 음성품질 보장 및 데이터품질 제고에 이용중인 펨토셀도 LTE용으로 조기 개발해 구축한다. 이에 따라 실내·지하공간에서도 안정적인 LTE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LTE 시험망을 가동하는 등 7월 상용화를 위해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LG유플러스는 LTE 시험국의 허가 설치 승인 및 준공검사를 지난 15일 완료하고, 경기 오산지역에서 800㎒ 대역의 LTE 시험망 가동에 들어갔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시험망 운용을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부산, 광주 등으로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4G 추진단 발족', 'LTE 전국망 조기 구축' 등 LTE 서비스의 성공적인 론칭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기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당초 계획돼 있던 2013년 LTE 전국망 구축에서 1년여 앞당긴 내년 중반까지 조기 구축키로 했다. 경쟁사보다 먼저 네트워크를 구축해 LTE 시장을 선점, 그동안의 열세를 일거에 만회하겠다는 각오에서다.

LG유플러스는 LTE에만 올해 8500억원, 내년 4000억원 등 총 1조25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는 LTE 투자 8500억원을 비롯해 총 1조7000억원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 투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세계적인 데이터 수요 폭증으로 현재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 13개국 16개 사업자가 LTE 상용화에 돌입했다. 또 중국의 차이나모바일 등 56개 사업자가 현재 LTE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어 스마트폰 및 태블릿PC가 본격 출시되는 내년부터는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보편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옥주 기자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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