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본사유치추진비상대책위원회와 전북도애향운동본부가 주최한 LH 본사 분산배치를 위한 범도민 서울 궐기대회가 18일 오후 서울 국회의사당 본관 앞에서 개최됐다.
지난해 12월 10일 전주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LH본사 유치 전북도민 궐기대회에 이어 130여 일만에 다시 열리게 된 '범도민 서울 궐기대회'에는 LH 이전문제를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분노와 '끝까지 LH를 사수하겠다'는 결사적인 각오로 뭉친 전북 도민과 재경 도민 2000여명이 운집해 현장은 그야말로 용광로처럼 뜨거웠다.
특히 이번 서울 궐기대회는 재경전북도민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LH 본사 분산배치가 전국적 이슈로 떠오르고 LH 본사를 유치하기 위한 전북도의 노력이 한층 탄력을 받는 기폭제가 됐다.
'LH 분산배치'를 염원하며 지난 11일 전주를 출발, 서울까지 마라톤 대장정에 나선 도의원들이 이날 궐기대회에 맞춰 국회의사당에 도착하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날 2000여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은 노석만 전북도의회 혁신도시특별위원회 위원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550만 도민 똘똘뭉쳐 LH본사 사수하자", "LH본사 분산배치 기필코 관철하자", "정부는 분산배치 원칙을 준수하라"는 등의 구호 제창과 카드섹션을 벌이며 당초 정부 원칙대로 LH본사 분산배치를 강력히 촉구했다.
또 궐기대회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우리 도민은 정치논리에 의해 특정지역에 LH본사를 몰아주려는 의도를 분쇄하고, LH본사 분산배치를 기필코 관철시킬 것이다"면서 "우리는 LH본사 분산배치가 관철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결의했다.
임병찬 LH본사유치추진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의 요구는 처음부터 끝까지 당초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하려던 몫만큼만 달라는 것으로, 너무나 명확하고 정당하다"며 "그러나 원칙이 내팽겨 쳐지고 LH를 통째로 경남지역에 이전하려는 조짐이 보이는 이때, 우리가 나서서 전북의 몫을 지켜야 한다"고 참석자들의 분노와 함성을 대변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궐기사를 통해 "만일 전북도민들의 열망을 외면하고 LH본사를 일괄이전한다면, 200만 도민과 350만 전북향우는 정부의 국정철학인 ‘공정사회 건설’에 사망선고를 내리고 다시 한번 머리띠를 두를 것이다"고 경고했다.
송현섭 재경도민회장 역시 궐기사에서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만은 없다. 그동안 당했던 설움을 이제는 가만히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겠다"라며 "이제는 참지 말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해야 한다. 싫은 것은 싫다고 말하고, 또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자"고 외쳤다.
김춘진 도당위원장 등 도내 국회의원들은 "여러분을 고생시켜 죄송하다.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우리가 국회의사당에 모였다"며 "헌법 123조 2항에 보면 지역간 균형발전을 이뤄야 한다고 나와 있다. 정부는 약속을 꼭 지켜라"고 정부의 원칙있는 국정운영을 주문했다.
김호서 전북도의장도 "도의회는 LH본사 분산배치를 염원하는 도민들의 염원을 전달하기 위해 전주에서 서울까지 마라톤으로 죽을힘을 다해 달려왔다"면서 "우리는 LH본사 분산배치가 관철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을 천명한다"고 결연한 의지를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LH본사를 껴안고 죽을지언정 결코 내놓을 수 없다"는 각오를 새긴 대형걸개그림을 올리며 LH본사 유치를 향한 200만 전북도민과 350만 재경도민의 결집된 모습을 만방에 떨쳤다.
이날 서울궐기대회에는 김완주 도지사와 송하진 전주시장, 임정엽 군수를 비롯해 도내 시장·군수, 김춘진 민주당 전북도당 위원장과 정동영 신건 장세환 강봉균 조배숙 이춘석 이강래 최규성 정세균 유성엽 의원 등 도내 국회의원 11명 전원, 김호서 전북도의회 의장과 도의원 전원, 시·군의원, LH 본사 유치를 염원하는 도민과 재경도민 등 2000여명이 참석했다.
국회에서 열린 서울 궐기대회에 앞서 이날 오전에는 전주 구 도청사 광장에서 'LH본사 전북유치 기원 출정식'이 열렸다.
LH본사유치 전주·완주위원회가 주관한 전주 출정식에는 500여명이 참가해 구호를 제창하고 소망기원 풍선을 날리며 출정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유영수 기자 yu001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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