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화려한 무늬 스타일을, 때로는 차분한 느낌이 드는 단색정장을 즐기는 김 의원은 20~30대 젊은 여성 못지않은 패션감각을 지녔다.또 외부 행사 등에 참여할 때 간혹 개량 한복을 입는 김 의원의 패션은 인상적이어서 어떤 옷도 무난히 소화하는 멋쟁이 스타일이다.과거 교육현장에서 장학사와 교육감을 지내던 시절 ‘일짱’, ‘교육짱’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김 의원에게 ‘패션짱’이라는 별명도 어울릴 법하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의 패션은 주로 단정한 스타일의 정통 여성정장 스타일이다. 나 의원이 즐겨 입는 어두운 색깔의 단색 정장은 깔끔하고 정숙한 이미지를 풍긴다. 나 의원이 바지정장을 입을 때는 세련된 캐리어 우먼의 인상을 주며, 밝은 계통의 치마정장은 부드러운 인상을 풍긴다. 특히 그녀가 주로 신는 힐구두는 모든 스타일의 정장과도 잘 매치된다.한나라당 안명옥 의원은 밝은 색깔의 화려한 옷을 즐겨입는 스타일이다. 지난 5월에는 주로 어두운 색 계통의 정장을 입었다. 이는 원래 밝은색 계통을 좋아하는 안 의원이 너무 튈 것을 염려, 본색을 감췄다고 한다. 요즘 안 의원은 오렌지, 빨강, 흰색 등 화려한 색깔의 옷을 입고 나타나 눈길을 끌기도 한다.
열린우리당 이경숙 의원은 밝은색 계통의 줄무늬 의상을 즐겨 입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원의 복장은 온화한 느낌을 주는데 여유 가득한 그녀의 얼굴과도 잘 조화된 모습이다. 방송인 출신의 의원들은 방송의 컨셉과 외부행사의 성격에 맞춰 옷을 입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는 듯하다.KBS 앵커출신인 박찬숙 한나라당 의원은 스케줄에 따라 옷의 색깔과 스타일을 맞추는 등 패션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행사가 있는 날은 주로 파란색 옷을 입는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상징인 파란색이기 때문이다. 또 개원식 등에는 주로 하얀옷을 입는데 이것은 깨끗한 정치를 상징한다고 한다. 박 의원이 입는 빨간색 옷은 당당함과 강렬함이 배어있다.MBC 앵커출신인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심플한 스타일의 낮은 굽의 구두를 즐기는 편이다. 그녀가 입는 단색의 치마정장은 약간은 복고풍 분위기지만 그것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조화시켰다.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수수한 옷차림을 주로 한다. 그녀는 단색정장과 함께 옅은 계통의 캐주얼을 즐기는 편이다. 여성의원들의 옷차림을 보면 각양각색이지만 그녀들의 공통점은 항상 A4용지가 들어가는 서류봉투와 커다란 가방을 들고 다른 한손에 핸드폰을 쥐고 다닌다는 것이다. 이는 ‘폼생폼사’가 아닌 발로 뛰는 여성 의원들의 활동모습이다. 화려하고 멋있는 겉모습 보다는 실력으로 평가받고 싶다는 여성의원들의 의지가 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