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마저…전산망 사흘간 먹통
농협마저…전산망 사흘간 먹통
  • 이지영 기자
  • 입력 2011-04-18 19:14
  • 승인 2011.04.18 19:14
  • 호수 885
  • 2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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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산망 왜 이러나
금융업계가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해킹 사태가 가라앉기도 전에 이번엔 농협에서 전산망이 사흘간 마비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오후 5시, 농협 ATM 기계를 찾았던 이모(25·여)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현금자동인출기에서 돈을 뽑을 수가 없던 것. 기계의 문제라고만 생각해 다른 점포를 찾아 인출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결제와 교통카드 기능도 불가능했다.

이에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했고 농협은 부랴부랴 전산장애 복구를 시도해 같은 달 14일 가까스로 전산망을 복구했다. 농협 측 전산담당자는 “주요 파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삭제돼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고객들에게 많은 불편을 끼쳤지만, 결국엔 복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농협의 전산관리 시스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농협 전산장애 복구가 늦어진 것에 대해 “금융거래 및 고객정보 데이터 가운데 상당 부분이 훼손돼 이를 원상복구 하느라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추측된다”며 “100% 완전복구가 어렵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해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조사에 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지영 기자 sky1377@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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