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발 한복 해외토픽감, 누가 제물 되려나
신라호텔발 한복 해외토픽감, 누가 제물 되려나
  • 김정환 기자
  • 입력 2011-04-14 09:46
  • 승인 2011.04.14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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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을 입은 손님의 뷔페식당 입장을 막은 호텔신라가 꼬리를 내렸다.

호텔신라는 13일 오후 임직원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뷔페식당 파크뷰에서 최근(12일 저녁) 한복을 입고 식당에 입장하려는 고객분께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정중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호텔신라는 지난해부터 한복을 착용하고 입장하는 고객분들께, 고객께서 음식을 직접 가져다 드셔야 하는 뷔페의 특성으로 인해 식당 내 고객들간 접촉이 많음을 충분히 설명하고 고객에게 일일이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이는 다른 고객께서 한복을 착용한 고객의 옷에 걸려 넘어지거나, 한복을 입은 고객이 다른 고객에게 옷이 밟히는 등으로 인해 고객간 불만사항이 발생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였다"고 주장했다.

호텔신라는 "이러한 고객간 불편함 및 분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식당 입장 전에 한복을 입은 고객들께 관련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드리도록 했으나, 식당 근무 직원의 착오로 미숙하게 고객에게 안내됐다"면서 "호텔신라는 고객에게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조속한 시정과 함께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알렸다.

호텔신라 이부진(41·사진) 사장도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트위터에 사건의 전말을 올린 한복디자이너 이혜순(담연 대표)씨는 13일 역시 트위터에 "이부진 사장이 직접 찾아와 사과했다"며 "개인적으로 용서한다"고 전했다.

호텔신라 홈페이지는 이날 오후부터 접속 폭주로 사실상 마비됐다. 트위터 등에는 호텔신라를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다. 동시에 희생양 찾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잘되면 사장 공로, 잘못되면 실무자 책임. 이번 신라호텔 한복사건도 결국 실무자 징계선에서 처리되겠지", "파크뷰 매니저만 총대 매야겠죠", "이부진 사장이 직접 찾아가서 사과를 했으니 신라호텔 임원진부터 담당직원은 오늘 저녁 죽었다고 생각하면 된다"….

김정환 기자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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