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 뷔페, 한복 입었네 그럼 들어오지 마시오
신라호텔 뷔페, 한복 입었네 그럼 들어오지 마시오
  • 김정환 기자
  • 입력 2011-04-14 09:41
  • 승인 2011.04.14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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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디자이너가 한복을 입었다는 이유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뷔페식당 '파크 뷰' 입장을 거부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트위터 등에 따르면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와 '쌍화점' 등의 한복을 제작한 이혜순(담연 대표)씨는 12일 오후 6시30분 친구들을 만나러 파크뷰를 찾았다.

하지만 입구에서 파크뷰 지배인이라고 밝힌 직원은 "저희 호텔에는 드레스 코드가 있습니다. 한복은 출입이 안 됩니다"라며 이씨를 막아섰다. 파크뷰는 입장불가 복장으로 한복과 트레이닝복을 지목했다.

20년째 한복을 입고 다닌다는 이씨는 총지배인을 불러달라고 항의했다. 퇴근했다는 총지배인 대신 당직 지배인이 나왔다. 그는 "한복은 위험한 옷이어서입니다. 한복은 부피감이 있어 다른 사람들을 방해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씨는 집으로 돌아와 트위터에 이러한 사연과 함께 현장에서 받은 당직 지배인 등의 명함을 올렸다.

트위터러들은 "한국에서 한복이 금지되는 일이 생기다니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복 입었다고 입장 못하게 할 거면 호텔이름을 왜 신라호텔로 지은거야", "젊은 사람들이 한복입고 뷔페가기 운동하겠구나", "신라호텔 한복 출입금지 씁쓸하다. 일본 최고호텔 데이코쿠 호텔을 가봐라. 기모노 잘 차려입은 중년여성들 쉽게 만난다. 자국의 상징이 그렇게 부끄러운가"라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평소 한복이 촌스럽다고 거들떠 보지도 않더니 이럴 때는 다들 애국자네"라는 의견도 일부 있다.




김정환 기자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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