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영역에서 1위 업체를 겨냥한 비교 광고로 수위를 높이는가 하면,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는 구글을 공정위에 제소하겠다며 전방위 공세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야심차게 진출한 다음은 이 시장에서 네이버는 따돌렸지만 의외의 복병 카카오톡을 만나 고전을 하고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 1일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다음의 마이피플 가입자수는 약 300만명으로 한참 뒤쳐져 있다.
그나마 마이피플은 지난 2월 중순 추가한 모바일인터넷전화(mVoIP) 기능이 호응을 얻으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이어 다음은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를 앞세워 카카오톡을 겨냥한 비교광고를 내보내며 자사 서비스의 우위를 강조하고 나섰다.
'마이피플-가갸거겨' 편은 소녀시대가 경찰로 등장해 "말로 하자 우리", "토크라 그러면서 왜 말을 못해"라며 누군가를 조사한다. 이어진 화면에는 열대과일 '카카오'와 함께 '카카오는 말을 못해'라는 문구가 등장, 무료 음성통화 기능이 없는 카카오톡과 마이피플을 비교해 강조했다.
이에 카카오 측은 공지사항을 통해 "카카오톡이 국민앱으로 인기를 끌다보니 광고에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음성통화 기능은 아니지만 음성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을 업데이트 했다"고 응수했다.
다음은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도 구글에 2위 자리를 내주며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구글의 불공정거래 탓이라며 공정위에 신고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메트릭스에 따르면 구글의 모바일 검색시장 점유율(1월 기준)은 16.1%로, 다음(15.2%)과 네이트(13.6%)를 제지고 2위로 올라섰다. 네이버는 51.9%를 기록했다.
구글의 유선 인터넷 검색시장 점유율이 1%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다음과 네이버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OS(운영체제)에 자사 검색창을 기본 탑재하도록 하면서 점유율이 크게 상승한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공정위 제소를 검토해 왔다.
최근 구글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특히 애드몹을 통해 모바일 광고 시장에 본격 진출, 국내업체들은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위기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 관계자는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이달안에 구글에 대한 공정위 신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털업체들은 구글이 자사 검색창 기본 탑재를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에 직간접적으로 타사 제품을 기본탑재 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는 주장하고 있고, 구글은 제조사에 어떠한 강요도 하지 않았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이 검색 시장 선점을 위해 음성 검색과 QR코드 검색 등을 먼저 도입하고, 모바일 메신저, 지도 서비스 등 킬러 앱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각 서비스마다 경쟁자에게 밀리며 고전을 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강세훈 기자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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