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우리 국민 해외소비 '20조' 돌파…사상 최대
작년 우리 국민 해외소비 '20조' 돌파…사상 최대
  • 박영환 기자
  • 입력 2011-04-12 11:31
  • 승인 2011.04.12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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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로 내외국인 씀씀이 패턴 엇갈려"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우리나라 국민들의 씀씀이가 다시 커지면서, 지난해 해외 지출 규모가 20조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운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 국외소비 지출(명목GDP기준)'은 20조3180억원으로 전년의 17조6080억원에 비해 15% 이상 증가했다.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지출한 돈을 뜻하는 '거주자 국외 소비지출'이 급증한 것은 리먼 사태이후 고공비행을 하던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회복하는 등 원화강세로 해외 상품·서비스 구매력이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주자 국외소비 지출은 2006년 15조9620억원, 2007년 18조2780억원, 2008년 18조 686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외환위기의 공포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며, 2009년의 경우 17조6080억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지출한 돈을 의미하는 비거주자 국내 소비지출은 '거주자 국외소비 지출'과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비거주자 국내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80% 이상 급증했다.

2007년 4조7810억원이던 비거주자 국내 소비지출은 2008년 8조655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해 비거주자 국내 소비지출은 10조9330억원으로 전년(10조4340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 국민과, 외국인들의 씀씀이 패턴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현격히 엇갈린 것은 리먼사태 이후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급락했다가, 빠른 속도로 다시 회복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 1100원선이 지난달 31일 깨진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올해 해외 소비는 작년에 비해 더 늘어나고,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씀씀이는 더 팍팍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환 기자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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