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는 24일 평택항 수출선적부두에서 1000만번째 수출차량인 미국행 K5를 선적하는 '수출 1000만대 달성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과 관련 임직원을 비롯해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 협력업체 관계자 등 약 4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이날 기아차는 높은 품질 기준에 적극 부응하며 수출 1000만대를 이뤄내는 데 기여한 사내외 유공자를 포상하고 협력업체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형근 부회장은 이날 "오늘의 성과는 최선을 다한 임직원들과 기아차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준 고객들 덕분"이라며 "국가경제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기아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첫 번째 수출은 1975년 카타르에 수출한 브리사 픽업 10대다. 이후 기아차는 모닝, 프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등 세계적인 인기차종을 잇달아 출시하며 급성장을 지속했다.
80년대까지만 해도 10개국에 불과했던 수출국가는 현재 156개국으로 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5년 누적수출 500만대 달성 이후 6년 만에 500만대를 추가로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1975년 첫 수출 이래 지금까지 기아차의 지역별 수출실적은 북미시장이 427만4355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에 245만1948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87만6856대를 수출했다.
기아차는 북미지역 수출이 가장 많았던 이유에 대해 지속적인 품질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어 해외 평가기관 및 주요 해외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고 상품성 및 브랜드가치가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차종별로는 모닝이 76만4453대로 가장 많이 수출됐다. 74만7554대를 수출한 프라이드와 65만6446대의 쏘렌토가 그 뒤를 이었다.
차급별 비율로 보면 소형차가 21.9%로 가장 높고 준중형이 19.4%, SUV는18.7%가 수출됐다.
최근 기아차는 스포티지R, 쏘렌토R, K7 등 수출 전략형 모델의 판매 호조로 소형차 중심의 수출구도에서 벗어나 중대형 승용차와 RV 판매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로 인해 1975년 1400달러에 불과하던 대당 평균 수출가격도 지난해 1만2000 달러로 증가하는 등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아울러 기아차는 브랜드 이미지가 향상되는 등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고 질적 성장도 함께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아차는 이런 경쟁력을 바탕으로 1987년 1억 달러 수출에서 2003년 50억 달러을 넘어섰으며, 2005년 100억 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2억 달러를 달성했다.
연간 수출 112억 달러는 2010년 한국 전체 수출금액의 2.4%를 차지하는 규모로 기아차가 수출전선의 선봉에서 한국 경제를 끌어가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속된 수출호조에 기반해 기아차는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현지 생산·판매분을 포함해 연간 생산판매 200만대를 돌파했으며, 글로벌 점유율 3%를 달성하는 등 끊임없는 판매신기록을 경신해가고 있다.
이같은 성장은 글로벌 자동차 연간 수요증가율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 더 관심을 끈다.
기아차는 2004년 이후 연평균 12%에 달하는 판매증가율을 보여왔다. 이는 2004년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연간 수요증가율인 1.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앞으로도 기아차는 ▲판매역량 및 브랜드 관리 강화 ▲수익 역량 선진화 ▲친환경·신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써의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정병준 기자 jb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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