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獨 BMW 본사 방문…'부품성능 비교 시연회'
현대모비스, 獨 BMW 본사 방문…'부품성능 비교 시연회'
  • 정병준 기자
  • 입력 2011-03-21 11:04
  • 승인 2011.03.21 1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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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BMW 그룹을 대상으로 부품기술 전시회를 개최했다.

현대모비스는 17~18일 독일 뮌헨시에 위치한 BMW 그룹 기술연구소에서 구매담당 중역 로테머해머 외 구매 및 기술개발 인력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비스 테크 페어'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BMW 그룹의 구매담당 최고위층 중역의 러브콜에 의해 성사됐다. BMW 그룹이 개별 부품업체에 전시회 단독참가를 요청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메이저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개최하는 부품전시회는 부품업체의 수차례 걸친 요청에 의해 개최되는 경우가 대다수며, 형식적인 제품 프레젠테이션 및 Q&A로 행사가 마무리된다.

이로 인해 현대모비스는 실질적인 수주로 이어질 수 있는 색다른 방식의 부품전시회를 채택했다. 기존 방식과 달리 BMW 장착제품과 1:1로 비교·설명하는 방식의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AVM(전방향 사고방지 모니터), IBS(지능형 배터리 센서), LDWS(차선유지경고장치) 등 첨단 전장 부품 9종의 출품요청 품목과 해당 BMW 장착제품을 대상으로 비교 시연을 실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비교시연 결과 상당 품목의 기능이 BMW 제품과 동등 혹은 그 이상의 기술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시연회를 통해 선보인 AVM은 차량 주변의 상황을 차량 사방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영상화한 기술로 사고의 위험을 줄여주고 주차를 원활히 돕는 장치다.

카메라의 장착 위치 상 필연적으로 사각지역이 발생 할 수밖에 없는데, BMW 제품의 경우 측후방의 사각영역이 60㎝, 현대모비스 제품의 경우 사각영역이 8㎝에 불과할 정도로 기술 진일보를 이뤄냈다.

IBS는 배터리의 방전을 사전에 체크하고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로 차량용 배터리의 전류와 전압,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에너지를 소모하는 각종 전기장치들을 제어하도록 유도한다.

현대모비스의 IBS는 현재 다임러 일부차종에만 장착되고 있지만, 조만간 벤츠 최고급 사양 등 다임러 생산 대부분의 차종에 장착될 예정일 만큼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주력 전장 제품 중 하나다.

LED 헤드램프에 관한 세부상담도 진행됐다. 이미 2009년 총 8000만 달러 규모의 BMW 3 시리즈 리어램프 공급계약을 성사시킨 현대모비스는 BMW 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다.

특히 미니 차량에 적용이 가능한 전용 LED 헤드램프 등 총 9종의 램프부품의 분석 및 견적상담을 위해 BMW 램프 부문의 주요 연구원 및 구매 담당 인원 50여명 전원이 참석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이준형 부사장(해외사업본부장)은 "BMW와 같은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그룹에 '초청받은 손님'의 입장으로 전시회를 개최한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 "수주여부를 속단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전 제품에 관해 BMW 관계자의 호평을 받았으며,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수주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수주 확대를 위한 해외영업에도 공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15억1000만달러(약 1조7000억원)의 핵심부품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병준 기자 jb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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