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현정은 회장, 王회장 제사에서 '3번째 만남'
정몽구·현정은 회장, 王회장 제사에서 '3번째 만남'
  • 정병준 기자
  • 입력 2011-03-21 11:00
  • 승인 2011.03.2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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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 제사에서 만남을 갖는다.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등 범 현대가(家) 일원들은 20일 오후 고 정주영 명예회장 10주기를 맞아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머물던 청운동 자택에 모인다.

범 현대가 주요 인사들과 가족들은 지난 10일 열린 추모사진전과 14일 추모음악회에 이어 이날 서울 청운동에 있는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 다시 모여 제사를 지낼 예정이다.

이날 제사 역시 앞선 두 차례의 추모행사에서와 같이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회동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안싸움'으로 번졌던 현대건설 인수전 이후 갖는 세번째 만남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과 현 회장은 앞선 두 차례의 만남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과 관련된 각자의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날 두 회장간의 만남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승리를 거둔 정몽구 회장은 앞서 열린 사진전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다른 곳에 매각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 의향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나흘 뒤 현 회장은 "현대상선 지분은 우리한테 와야 한다"면서도 "현대차그룹측의 화해제안이 오면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밝혀 어느 정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화해 분위기는 마련됐지만 현대상선 지분과 관련해서는 두 그룹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들의 행보가 여전히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전까지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매각해주길 바라고 있으나, 정몽구 회장은 아직 이와 관련된 명확한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 현대가가 제사를 지내기 위해 모이긴 하지만 그동안 범현대가가 제사에서 사업과 관련된 논의를 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별다른 진척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집안행사에서 사업 이야기를 안 하는게 원칙이긴 하지만 최근 언론을 통해 각자의 입장이 충분히 전달됐고, 화해 분위기도 조성된 만큼 합의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정병준 기자 jb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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