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주영 회장 10주기 제사…범 현대家 '한 자리'
故 정주영 회장 10주기 제사…범 현대家 '한 자리'
  • 정병준 기자
  • 입력 2011-03-21 10:55
  • 승인 2011.03.2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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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현정은 회장, 모두 참석…이달 들어 세번째 만남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범현대家 일원들이 20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10주기 제사를 위해 청운동 자택에 모였다.

범 현대가(家)의 회동은 이달 들어서만 세번째다. 지난 10일 추모사진전과 14일 추모음악회에 이어 이날 정 명예회장의 자택에 다시 모여 제사를 지냈다.

제사에는 정몽구 회장, 현정은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지이 현대그룹 전무 등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들도 모두 참석했다.

청운동 자택에 가장 먼저 도착한 인물은 정몽근 명예회장이었다. 이날 오후 7시27분께 도착한 정몽근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정의선 부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속속 도착했다.

이날 제사 역시 앞선 두 차례의 추모행사에서와 같이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다. '집안싸움'으로 번졌던 현대건설 인수전이 끝난 뒤 갖는 세번째 만남이기 때문이다.

정 회장과 현 회장은 앞선 두 차례의 만남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과 관련된 각자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두 회장은 침묵을 지킨 채 자택안으로 들어갔다.

현대건설 인수전에서 승리를 거둔 정몽구 회장은 앞서 열린 사진전에서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을 다른 곳에 매각해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위협할 의향이 전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나흘 뒤 현 회장은 "현대상선 지분은 우리한테 와야 한다"면서도 "현대차그룹측의 화해제안이 오면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밝혀 어느 정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것처럼 보였다.

현정은 회장은 이날 8시35분 맏딸인 정지이 현대그룹 전무와 함께 청운동을 찾았고, 20분 뒤 도착한 정몽구 회장은 평소와 다르게 기아차 '카니발' 차량을 타고 등장했다.

가족들과 함께 도착한 정의선 부회장도 기아차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를 타고 나타났고, 정몽준 의원은 아들과 함께 직접 차를 몰고와 눈길을 끌었다.

한편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회장을 비롯한 범 현대가 인사들은 21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에 위치한 정주영 명예회장의 묘소를 방문할 예정이다.

정병준 기자 jb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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