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1분기 한반도안보지수(KPSI)'에 따르면 현재지수는 47.67을 기록해 부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KPSI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의 한반도 전문가 4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이 수치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긍정적, 그 이하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함을 의미한다.
1분기 한반도 안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유지된 것은 연평도 포격사건 여파 지속,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경색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가 불거지면서 북한의 핵 포기 가능성은 2009년 2차 핵실험(24.36) 이후 최저치인 26.25를 기록했다.
한반도안보지수는 2008년 2분기(51.23) 이후 줄곧 40선대를 유지했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등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점쳐지던 2009년 4분기(53.65)와 2010년 1분기(50.07)에만 잠시 긍정적 평가가 나왔을 뿐이다.
다만 예측지수는 50.72를 기록해 올 상반기 중 한반도 정세가 긍정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안보지수를 구성하는 6개국 변수에 대한 평가에서는 북한변수가 가장 부정적으로 나타났고, 중국변수가 그 뒤를 이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 중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의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중 남북대화 및 6자회담을 통한 대화국면 조성 가능성을 점쳤지만, 미국과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 포기 이행을 담은 9·19 공동성명을 준수할 의지가 없는 한 6자회담 재개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김민자 기자 rululu2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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