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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이 있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부친 소유 재산 문제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며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권모(59·부산)씨가 5일 고공에서 설 차례를 지냈다.
지난달 25일 오전 8시45분 크레인 올라가 12일째를 맞는 권씨는 "이날 아침 전날 가족들로부터 전달받은 막걸리를 놓고 30m 크레인 바구니에서 지냈다"고 말했다.
권씨는 이날 통화에서 "조상님께 예를 올리면서 억울함이 해소되기 전에는 절대 내려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내려가면 모두가 외면해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소유했던 경남 창녕에 있는 임야 7000㎡를 이웃 주민 3명이 사기와 위증으로 가로챈 사건이 억울해 재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농성 이유를 재차 설명했다.
이 임야의 현재 시세는 3억8000만원 가량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을) 지난 2017년 4월 고소했지만 혐의없음 처리됐고, 항고 재정신청마저 기각됐다"며 사법 당국에 대한 불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지금이라도 창녕에 있는 관련자 3명을 불러 조사하면 금방 진실이 드러나는 간단한 사건"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권씨는 이에 따라 "사법 당국이 사건을 신속히 재조사 하는 등 확실한 보장이 있어야 농성을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달 이상 머물수 있는 식량과 침구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남도청과 부산 해운대에서도 한 차례 크레인 고공농성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크레인 아래에 공기를 주입한 매트리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명절에도 비상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전화로 권씨를 설득하는 것 이외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