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장동력 현장 잇따라 방문
구본무 LG 회장이 최근 전기차 배터리, 태양전지, 태블릿PC용 LCD(액정표시장치) 등 LG의 미래성장사업 현장 세 곳을 잇따라 방문, "R&D(연구개발)를 더욱 강화하라"고 지시했다.20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15일 충북 오창에 위치한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 데 이어 17일 경북 구미에 위치한 LG전자 태양전지 공장과 LG디스플레이 태블릿PC용 LCD모듈 공장을 방문했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전지, 태블릿PC용 LCD 등 3개 사업은 LG가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신성장동력이다.
구 회장은 이번 현장경영을 통해 해당사업 경영진에게 미래성장사업에 대한 보다 과감한 R&D 투자 및 인력확보를 강하게 당부했다.
구 회장은 "배터리의 경우 지금 앞서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R&D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 결국 미래성장사업의 성패는 R&D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며 "우수한 R&D 인력을 확보하고 유지하는 일에 최고경영진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LG화학의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는 사업현황을 보고받고 전극, 조립, 활성화, 패킹 공정 등을 꼼꼼히 살펴봤다.
연간 850만셀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이다. 이미 GM의 전기차 볼트, 현대기아차의 아반떼, 포르테, 소나타 하이브리드카 등에 공급되고 있다.
구 회장은 "고출력을 내면서도 부피는 지금보다 더 작은 배터리 개발에 매진해 달라"며 "그래야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최종 사용 고객을 위해 디자인이 좋은 차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17일 LG전자의 구미 태양전지 공장에서는 셀 및 모듈 생산라인을 꼼꼼히 살펴보고 "엔저 시대에 대비해 일본 태양전지 업체들과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공장에서는 120㎿급 1기 라인에서 결정형 방식의 태양전지 셀과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또 210㎿급 라인을 추가로 증설해 시험가동 중이다.
구 회장은 곧바로 LG디스플레이의 태블릿PC용 LCD모듈 공장으로 이동해 생산라인을 살펴봤다. 이 자리에서 "LCD는 협력업체와 동반성장을 위해 생산장비 국산화율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태블릿PC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이곳에 지난해 5월부터 태블릿PC용 LCD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올해 초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은 5년, 10년 후를 내다보고 씨앗을 뿌려야 한다고 항상 강조한다"며 "이번 방문은 미래성장사업 현장을 직접 점검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 기자 surrend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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