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업소용 우유값 최고 66% 인상…일반·급식용은 가격 유지
서울우유, 업소용 우유값 최고 66% 인상…일반·급식용은 가격 유지
  • 박상권 기자
  • 입력 2011-02-17 09:47
  • 승인 2011.02.17 0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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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가 업소 공급용 우유 가격을 3월1일부터 전격인상 한다.

이에 따라 우유를 재료로 사용하는 베이커리 전문점과 커피전문점 등도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불가피 하게 됐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용이나 급식용 우유는 현행 가격이 유지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외식업체들이 서울우유로부터 최고 65.9%까지 가격을 인상한다는 공문을 받았다.

공문에는 커피전문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1ℓ 팩우유가 23.3%, 저지방우유가 29.6% 인상되며 베이커리전문점에서 사용하는 18ℓ 관우유(시유대관)는 최대 65.9%까지 올린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도 역시 제품 가격을 40~60% 가량 올리겠다는 서울우유 측의 공문을 받았다.

서울우유 외의 유업체들도 가격인상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인상폭은 3~10%선으로 제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서울우유 측은 가격 인상이 아닌 '가격 정상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우유가 남았던 만큼 제조원가 이하로 우유를 공급한 측면이 컸다. 그러나 최근 구제역으로 인해 더 이상 할인이 힘들게 돼 우유 공급가격을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수거래처용 우유 비중은 전체 우유 판매량의 5% 이하로 낮아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며 “급식용이나 소포장된 일반 소비자용 우유 가격은 정부와 가격을 조율해야 하기 때문에 인상 계획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커피 전문점이나 제빵 업체 등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상승해 결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제과업체 관계자는 "(서울우유의 50% 인상 방침에 따라) 우유 공급선을 다양화 하고 있지만 다음 달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 지는 장담하지 못 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커피전문점들은 잇따라 가격을 올렸다. 탐앤탐스는 아메리카노의 경우 기존 3300원에서 3600원으로 올렸고 지난해 12월 이랜드의 ‘더카페’도 아메리카노와 라떼 가격을 300~500원 가량 커피 가격을 올렸다.

스타벅스는 다음 달 중 우유 대신 두유를 넣은 커피를 기존 커피 가격에 파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제과업체들도 우유 수급 부족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은 마찬가지다.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위한 젖소등의 살처분 영향으로 원유(原乳) 공급량이 급감한 가운데 버터, 생크림, 탈지분유 생산량도 줄어들면서 제과업체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

업계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 이후 버터, 생크림 구하기가 어려워졌고 값도 많이 올랐다”며 “설탕 등 다른 재료 값도 오른 상황이라서 전체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제과업계도 대책을 강구 중이다. 특히 SPC는 국산 냉장 생크림을 수입산 냉동 생크림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권 기자 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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