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서울시가 2016년 외국인 관광객 전용으로 출시한 '디스커버 서울패스(Discover Seoul Pass)'의 누적판매량이 5만장을 돌파했다.
지난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1209만명을 기록하는 등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 이전의 90% 수준을 회복하면서 판매량 역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디스커버 서울패스'는 서울의 인기 관광지와 대중교통을 카드 한장으로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 전용 카드다. 서울시내 36개 관광지 무료입장, 미용, 한류문화 체험 관광지, 면세점, 중앙대 국제의료센터 등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티머니 카드 겸용으로 교통카드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24시간권(3만9900원), 48시간권(5만5000원), 72시간권(7만원)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16년 4850장, 2017년 1만5571장, 지난해 3만4082장이 판매됐다. 누적 판매량은 5만4503장으로 나타났다.
권종별로 살펴보면 '24시간권'은 2016년 4850장, 2017년 1만2570장, 지난해 3만4882장이 판매됐다. 2017년 도입된 '48시간권'은 3001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1만1957장으로 판매량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해 5월 도입된 '72시간권'은 4663장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디스커버 서울패스'를 주로 판매하는 '온라인 여행사'(OTA) 판매현황을 통해 본 국가별 판매 비중은 2017년의 경우 필리핀(19.3%)이 1위를 차지했다. 말레이시아(15.9%), 홍콩(11.4%), 중국(9%), 싱가포르(7.9%)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국가별 판매량은 '대만'이 34.73%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말레이시아(18.24%) 2017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필리핀은 17.5%, 홍콩은 9.8%,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5.3%를 기록했다.
시는 2017년 판매량 1위 국가였던 '필리핀'이 지난해 2위로 밀려나고 '대만'이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온라인 여행사 성장에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홍콩의 'klook', 대만의 'kkday' 등 아시아 기반의 온라인 여행사가 많은 투자유치에 성공해 급성장하면서 영향력도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대만의 경우 한국을 방문하는 인바운드(해외 현지 판매) 자유여행객이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대만과 한국 간 여행 시장의 성장으로 '디스커버 서울패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드 배치로 인해 악화됐던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회복되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의 '디스커버 서울패스' 판매량은 전체 국가 대비 비중과 순위는 크게 감소했다. 중국의 판매량은 2017년 9%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0.24%로 12위로 떨어졌다.
시는 '디스커버 서울패스'가 주로 '온라인'과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판매되는 만큼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제한령) 여파가 아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한한령 이후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판매가 거의 사라졌다. 자연스럽게 대만, 홍콩 등 기타 중화권과 동남아시장 쪽으로 집중했다"며 "올해부터 중국쪽으로 온라인 여행사 판매를 추진하려고 하지만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기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중국 온라인 여행사 등과 업무협약(MOU)를 체결해 다시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중국 쪽은 한번 경직되다 보니 온라인 쪽으로는 판매를 늘리기엔 조금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올해부터 다시 중국 여행사 쪽으로 MOU 체결해 판매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