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뉴시스]](/news/photo/201901/284657_204518_720.jpg)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올해 첫 해외순방의 키워드도 '경제'였다. 신년사에서 경제살리기를 가장 큰 화두로 제시한 박 시장이 해외로 보폭을 넓히며 새로운 경제구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찾겠다는 것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창업 등 서울경제를 도약시킬 신경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29일부터 2월2일까지 3박5일 간 중국 선전과 홍콩 순방길에 오른다.
홍콩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금융 허브이자 세계 경제의 요충지로 평가받고 있다. 박 시장은 홍콩에서 정부 인사들과의 면담을 비롯해 도시재상사업 현장을 둘러본다.
박 시장은 홍콩정부 수장인 캐리 람(Carrie Lam) 행정수반과 부총리 3명 가운데 매튜 청(Matthew Cheung kin-chung) 정무부총리, 테레사 쳉(Teresa Cheng Yeuk-wah) 법무부총리를 만난다. 대규모 혁신창업허브인 '사이버포트(Cyberport)'도 돌아본다. 사이버포트는 블록체인, 사이버보안 등 핀테크 스타트업을 포함한 4차산업 관련 기업이 1000개 이상 입주해있다.
또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찾아 서울시 사례에 접목할 지점은 없는지 살펴본다. 세계의 미항으로 유명했던 홍콩은 1990년대에 50년 이상된 노후 건물이 4000여개에 이르자 도시 쇠퇴와 이로 인한 도시문제 해결에 주목했다. 2001년 도시재생 전담 공공기관인 시구중건국(市區重建局, Urban Renewal Authority, URA, 홍콩 도시재생 전담기관)을 설립, 본격적인 도시재생에 나섰다.
방문지는 ▲과거 영국군의 복합사법지구가 문화유산·예술 집적지로 재생된 타이퀀(Tai Kwun) ▲기혼 경찰의 기숙사로 사용됐던 19세기 건물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복합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피엠큐(PMQ, Police Married Quarters)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재생된 블루하우스 등이다.
박 시장은 홍콩에 앞서 중국 선전을 방문한다. 혁신창업을 배우고 서울형 정책을 도출하기 위해서다. 선전은 '창업의 파라다이스',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며 가장 성공한 경제특구로 알려져 있다. 선전은 홍콩과 고속철로 불과 15분 거리다.
선전은 개혁개방 정책 이후 1980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22%의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선전속도'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이 같은 경제적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전역에서 스타트업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 창업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로 창출하고 있다.
박 시장은 선전의 국가공인 스타트업 종합 보육기관인 '대공방(大公坊)',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AI) 관련 스타트업 보육 경험을 보유한 '잉단(IngDan)', 선전 최대 창업단지 중 하나인 '선전만창업광장(深圳灣创业廣場)'을 차례로 방문한다. 홍콩 일정에선 대규모 혁신창업허브인 ‘사이버포트(Cyberport)’도 돌아본다.
대공방은 중국 선전 국가공인 스타트업 보육기관이다. 시제품 제작 설비를 활용해 제품 기획부터 상품화까지 스타트업을 종합 지원한다. 잉단은 IoT, AI 등 4차산업 관련 스타트업 전문 보육기관이다. 1만6000개 이상의 IoT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선전만창업광장은 선전 최대 창업단지 중 하나다. 중국의 대표 IT기업인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입주해있다.
박 시장은 "서울경제의 체질을 혁신형 경제로 전환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창출하기 위해선 새로운 구상과 도전이 필요하다"며 "이번 중국 선전 방문을 통해 주변국의 우수한 사례를 둘러보고 배우고 서울시 실정에 맞게 접목할 부분이 없는지 모색하겠다. 서울시의 정책을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