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31일 서울 DDP서…35개 국내 기업 혁신 제품 전시

[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한국판 CES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가 29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31일까지 개최되며 올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참가했던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네이버랩스 등 35개 중견‧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등이 혁신 기술들을 대거 소개한다.
특히 AR/VR, 스포츠엔터, 헬스케어, 스마트홈·시티, 로봇과 같은 5가지 주제에 맞게 혁신제품들이 배치돼 전시될 예정이다.

주요 기술과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화면을 둥글게 말았다 펴는 것이 가능한 롤러블 TV, 크기를 무한대로 늘릴 수 있는 차세대 마이크로 LED TV, 스마트가전과 연동돼 음성으로 제어 가능한 AI 홈 로봇,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차량 내외부에서의 확장된 연결성, 안전 운전을 지원하는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등이 선보인다.

또한 실제 이미지가 도로 위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줌으로써 내비게이션 정보 및 위험 경고 등을 제공받을 수 있는 3D AR 헤드업 디스플레이, 홀로그램과 AI 플랫폼이 결합해 홀로그램으로 전신이 구현된 3D 캐릭터와 소통 가능한 홀로박스 등도 공개된다.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제품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세계 최초의 다각도 3D 초음파 태아 얼굴 촬영 VR 제품, 헬멧 크기로 뇌 구석구석을 정밀하게 촬영 가능한 휴대용 뇌영상 촬영장치,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결제시스템 및 AI기반의 헬스케어 제품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가는 핵심 분야가 다수 전시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행사장을 방문해‘ICT 혁신과 제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는 대기업, 중소ㆍ중견기업 대표 36명과 마이스터고 학생, ICT 분야 대학생, 정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CES에서 바라본 세계 ICT 혁신의 흐름을 공유하고, 한국 제조업의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ICT사업, 세계 시장 선도 자신감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월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19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가 열렸는데, 우리 전자 그리고 또 IT 분야에서의 우리의 혁신 역량을 전세계에 보여준 아주 자랑스러운 행사였다”고 말했다.
이어 “행사에서는 전세계 165개국 4600여개 기업들이 참가해 전자 IT 또는 가전 혁신제품을 출품했는데, 그 가운데서 우리 제품들이 전세계적으로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며 “그렇게 해서 무려 혁신상을 71개나 수상을 했는데, 주최국인 미국에 이어 가장 수상 제품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더욱 기쁜 것은 우리가 익히 실력을 알고 있는 우리 전자 IT 분야의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 또는 스타트업 기업, 그리고 대학에서 출품한 제품까지 고르게 혁신상을 수상했다는 점”이라며 “특히 갓 창업한 스타트업 기업의 제품에서 6개 제품이 혁신상을 수상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졸속행정 비난도
다만 개최일을 불과 열흘 앞두고 일정 통보가 이뤄지면서 참여하는 기업의 수가 미국 CES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자유한국당은 28일 ‘한국판 CES’를 두고 “졸속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산업자원통상부에서 10여일만에 한국판 CES라고 이름을 붙여 급조했다”며 “규제혁신 첫걸음도 못 떼고서는 50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가전쇼를 며칠만에 모방하겠다는 졸속 전시행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청와대는 기업의 건의라고 해명했지만 기업들은 청와대 행사이니 참여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도 기업들의 건의를 받은 바 없다고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한마디에 정부 부처가 기업을 압박하는 것은 독재정권의 행태”라고 맹비난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도 나서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 중 미국 CES에 참여한 기업은 35개뿐이고, 내일 시작임에도 동대문디지털프라자 홈페이지에 어제까지 전시 설명이 없었다”며 “(거기다) 해외 바이어는 오지도 않는 (이런) 코미디 같은 행사가 세계 7위 경제규모 국가가 할 짓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범희 기자 skycros@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