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원장 김영신, www.kca.go.kr)이 시중에 판매중인 삶거나 데친 나물 중 취나물처럼 열처리 없이 바로 요리에 사용되는 제품 20개의 위생 상태를 시험한 결과, 9개 제품(45%)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판매처별로는, 백화점이 조사대상 8개 중 3개, 대형할인매장이 10개 중 4개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재래시장은 대부분 고사리나 토란대 등 조리과정에서 별도의 열처리가 필요한 나물들을 판매하고 있어 시험대상이 적었지만, 2개 모두에서 대장균이 검출됐다.
반면 무말랭이 등 건나물 14개 제품에 대한 표백제성분(이산화항) 조사에서는 모든 제품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무말랭이 5개 제품에서 28∼39ppm의 이산화황이 검출되었으나 이는 무에서 천연적으로 유래되는 함유량 수준(50±10ppm)이였고, 기타 9개 제품은 불검출되어 인위적인 표백제(아황산염류)의 사용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이나 대형할인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의 경우 원산지표시를 잘 지키고 있었으나 재래시장에서는 여전히 원산지 미표시 제품(건나물 1개, 삶거나 데친 나물 2개)이 판매되고 있었다. 소비자의 알권리와 수입품이 국산으로 둔갑하여 판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원산지표시에 대한 관계기관의 관리감독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바로 섭취하는 삶은 나물류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고, 판매처에 대한 위생 점검을 강화할 것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식약청에서는 바로 섭취하는 삶은 나물류는 향후 과채가공품의 기준·규격을 적용하여 관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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