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탈선 어처구니 없는 실수…'人災'로 드러나
KTX 탈선 어처구니 없는 실수…'人災'로 드러나
  • 박희송 기자
  • 입력 2011-02-15 11:33
  • 승인 2011.02.15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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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1시5분께 광명역 인근 일직터널에서 발생한 KTX-산천열차, 궤도 이탈 사고는 코레일이 위탁한 민간 외주업체 소속 직원이 선로 전환기를 보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재(人災)로 드러났다.

김흥성 코레일 대변인은 14일 오후 3시 정부대전청사 기자실에서 사고 당일인 11일 새벽 0시~4시30분 코레일 직원(감독관 2명)과 현장 공사업체 직원 8명이 전기공사 노후케이블 교체공사를 하던 중 외주업체 소속 직원이 경부1단계 고속선 선로전환기 컨트롤 박스를 열고, 보수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날 오전 6시부터 7시22분에 6시22분 등 4개의 열차가 통과했는데 3회에 걸쳐 불일치장애가 발생하자 현장 공사업체 직원이 오전 7시32분 선로전환기 조절단자함에서 직진(상행선)으로 표시회로를 고정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직진으로 표시회로를 고정시킨 후 직원은 열차운행에 지장이 없도록 임시로 조치했다고 구로관제센터에 보고했다"며 "관제센터는 완전하게 조치를 취한 것으로 착각, 선로전환기를 우측 전환(하행선)으로 작동할 수 있게 고정시켰다"고 덧붙였다.

"이후 이날 오후 1시1분께 관제센터는 또 다시 불일치 표시가 되자 상행선(직진)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 과정에서 서울방향 진입부 전환기는 전환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우측선(하행선)으로 남았고, 중간부(크로싱)는 정상선(상행선 왼쪽)으로 전환, 엇박자가 일어나면서 이날 오후 1시5분께 탈선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호 불일치 원인에 대해 김 대변인은 "공사업체 직원이 케이블교체 공사를 하던 중 밀착쇄정기 컨트롤러 5번 단자 너트를 조이지 않고, 직진으로 묶어놓아 불일치 신호가 발생했다"며 "이는 현장 직원이 있어서는 안 되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작업자의 선로전환기 정비과실과 신호장비 취급 부주의로 추정되며, 국토해양부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에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김 대변인은 "14일 오전 8시부터 전국 본부와의 화상회의를 거쳐 취약지 긴급 집중점검과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국민들을 안전하게 모시지 못한 것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현재 사고 현장이 복구된 가운데 부산방향은 40㎞/h로 서행 운행, 서울 방향은 90㎞/h로 운행하고 있으며, 15일 모든 구간에서 정상속도로 운행될 예정이다.


박희송 기자 heesk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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