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2011년 경제 대전망
미네르바의 2011년 경제 대전망
  • 윤지환 기자
  • 입력 2011-01-31 13:45
  • 승인 2011.01.31 13:45
  • 호수 875
  • 25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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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저성장 구간 본격 진입 단계
미네르바 박대성(33)씨가 2011년 경제전망을 내놨다. 한때 예리한 경제 분석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박씨인 만큼 그의 경제전망은 귀를 솔깃하게 한다. 2011년에는 새해가 밝기 무섭게 벌써부터 전세대란을 보도하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물가상승으로 인해 서민경제가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현시점을 박씨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 경제의 전망은 어떤지 들어보았다.

한국 경제는 구매력 기준으로 보면 2010년 현재 3만 달러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2011년 환율 하락을 통한 원화의 강세는 소비 구매력 증가를 의미하고 이로 인한 내수 경기 회복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경제 성장률은 줄어드는 수출을 얼마나 받쳐 주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현재의 원화 강세가 국내 내수 기업의 영업 이익 증가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만큼 개별 기업 중심의 선별적 투자가 중요하다고 박씨는 충고한다.

박씨는 “2011년은 안전 자산 중심의 방어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고려하는 장기적인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 한국 경제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당부했다.

또 박씨는 “금년의 국내 경제 상황은 2010년과는 다른 저성장구간에 본격 진입하는 단계로 볼 수 있다”며 “기업 재고 증가와 설비 투자 증가세가 꺾이면서 경제 성장률은 한국은행의 예상치인 4.5% 보다 낮은 수치인 3.5~4% 수준 내외의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게 되지만 더블딥으로 가는 상황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한국만 경기침체로 접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 투자 조심해야

박씨에 따르면 2011년에는 전면적인 금융 빅뱅이라고 부를만한 대규모 금융 구조조정이 벌어진다.

이미 자산 규모 국내 1위인 우리 금융의 민영화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2008년 리먼 쇼크로 중단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민영화가 추진되고 외환 은행 재 매각 과정을 거치면서 은행권 금융 환경의 대대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

박씨는 “시중 은행 7개, 국책 은행 및 특수은행 5개, 지방 은행 6개로 분산된 국내 은행 업계의 M&A를 통합한 메가 뱅크론은 이미 2008년 리먼 쇼크 이전부터 나왔던 말로 새판 짜기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그 시작은 우리 금융에 있는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이라고 말했다.

또 박씨는 “금 투자는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이 자국 내 재정 적자 감소를 위한 비용 절감에 뛰어든 만큼 2011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둔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금 이외에는 마땅한 투자대상이 없는 상황이기에 금값이 연일 급등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박씨는 “2011년 연내 혹은 2012년으로 넘어가서 달러화 약세가 완만해지거나 그리스 사태와 같은 유럽 국가들의 국채 리스크가 부각되어 달러 가치가 갑자기 반등할 경우 역으로 현재의 가격선이 무너지면서 급격한 가격 하락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금에 대한 투자는 신중하고 단기적인 투자 포지션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곡물 가격 급등 대혼란

2011년에 가장 주목해야 할 원자재는 곡물 가격의 급등에 따른 애그플레이션의 우려이다. 내년에는 필연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할 수밖에 없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이상 기온 현상으로 미국의 경우 2010년 여름에 이상 고온 현상과 가뭄을 겪으면서 수확량이 대폭 감소한 상황이다.

박씨는 “밀과 보리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같은 흑해 연안 동부 유럽 곡물 생산 지역의 경우 가뭄과 산불로 인한 식량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한 상황에서 2007~2008년과 같은 글로벌 식량 파동 사태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식품 물가와 직접적인 연관 관계가 있는 국제 소맥밀 가격의 경우, 현재 연초 대비 23%가 폭등한 상황에서 내년에 국제 밀 가격이 폭등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박씨가 말하는 이유는 크게 다음 2가지다.

첫째, 세계 3위 수출국인 러시아의 곡물 수출 금지 조치: 러시아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경우 또한 기상 악화로 수확량이 줄어 수출 물량이 감소할 것이다.

둘째, 호주 밀 가격의 폭등: 한국의 경우 주요 3대 밀 수입 국가는 미국, 호주, 캐나다로 이중 호주 서부의 밀 수입 물량이 전체의 약 45%를 차지한다. 현재 호주 서부 밀 가격이 2010년 2/4 분기 이후 70% 이상 폭등한 상황에서 2011년 국내 식품 물가의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 이유는 통상 제분 업계의 경우 선물 거래를 통해 최소 3~6개월의 물량을 미리 확보해놓는 상황에서 현재의 국제 밀 가격이 6개월 안에 물가에 반영되는 구조다.
박씨는 “따라서 2010년 6월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의 폭등은 2011년 연초 이후부터의 밀가루 가격상승에 따른 두 자리 수의 제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형 산업에 주목하라

이밖에 주식에 대해 박씨는 “2008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넷북,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TV등의 새로운 IT 트렌드 수요가 기존의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의 IT 부품의 수요 급증을 유발하고 있어 2011년 연내에도 수출 중심의 IT 부품 관련주들을 대상으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동자 관련주도 주목해야 한다고 박씨는 말했다.

박씨는 “국내 자동차 산업 중 시장 주도주인 현대 자동차 그룹의 경우는 2011년의 주가가 추가로 올라갈 가능성이 제일 높은 그룹 군 가운데 하나”라며 “현재 매년 1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내수 시장을 감안하면 현대-기아 자동차 기업 측면보다는 현대 모비스의 영업 이익 확대 측면이 더 유리하다”고 말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본격적인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A/S 부품 구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단계는 2011년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신차 구입 이후 본격적인 A/S 부품 구매와 교체 시기가 5년이 지난 후라는 걸 감안할 때 내년부터 본격적인 영업이익의 증가세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에너지 관련도 기대된다. 특히 전기 자동차 베터리 등은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박씨에 따르면 건설 관련주들은 기존 건설 부동산 경기 악화와 현재 누적되어 있는 미분양 물량으로 인해 기존 기업 공사 수주 물량에 대형 건설사들도 미달 돼 2011년에도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윤지환 기자 jjh@dailyp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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