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총선 빅매치] 오세훈, 임종석, 황교안 잠룡 전초전
[미리보는 총선 빅매치] 오세훈, 임종석, 황교안 잠룡 전초전
  • 홍준철 편집위원
  • 입력 2019-01-25 18:14
  • 승인 2019.01.25 18:17
  • 호수 1291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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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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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ㅣ홍준철 편집위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내 잠룡에게 21대 총선에서 험지 출마를 주문했다. 당권을 노리는 황교안, 오세훈, 홍준표 3인들에게 당권 도전을 접고 차기 총선에 출마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3인 모두 당권 도전 포기는 일축하고 있다. 하지만 험지 출마는 다르다. 이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총선은 1년여 넘게 남았지만 벌써부터 여야 잠룡군에 대한 험지 출마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 김병준, “오세훈, 황교안, 홍준표 험지(險地) 나가라
- 임종석vs황교안, 오세훈vs조국, 홍준표vs김부겸?


김병준 위원장은 당의 유력한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의 불출마를 촉구하면서 “(이분들이)2020년 총선에서 험지로 출마해 당에 기여하고 당이 새롭게 되는데 앞장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저도 당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출마 의지를 다졌다.

당권·대권 유력주자인 3인은 당권 도전 포기에 대해서는 일축하면서 험지 출마에 대해선 검토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미 오세훈 전 시장은 115일 추미애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역구인 서울 광진구을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오 전 시장은 광진을이 여당 당 대표를 지낸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라는 점을 들어 험지로 규정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종로에 출마해 정세균 의원과 빅매치를 벌였지만 참패했다. 이후 종로에서 다시 광진으로 거처를 옮긴 그는 5선의 추 의원에게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오세훈VS추미애냐 오세훈VS조국이냐 

하지만 실제로 오세훈vs추미애빅매치가 열릴지는 불투명하다. 7선의 이해찬 당 대표가 중진으로서 후배 정계진출을 위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으로 중진 불출마론과 더불어 세대교체론이 당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별개로 중진 물갈이론에 휩싸여 험지 출마 내지 불출마 선언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차기 국회의장직을 노리는 추 의원 입장에서는 불출마 선언보다 자신의 고향인 대구 지역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고 대선 주자급이라는 점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지역인 대구 동을에 전략공천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신 여권에서는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오세훈 대항마로 거론되고 있다.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12년만에 국회 운영위에 출석해 판정승을 이끌어낸 조국 수석은 고향은 부산이지만 과거 수도권 지역에서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았다. 2011년 당시 민주당 대표를 맡고 있던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조 수석을 경기도 분당을 국회의원 재보선에 내보내고자 공을 들였지만 거절당했다.

이후 한명숙 대표 시절인 2012년 민주통합당은 19대 총선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조 수석을 영입하고자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조 수석은 총선이 있을 때마다 고향인 부산이나 정치의 중심인 서울 지역구에 거론됐다는 점에서 추 의원이 험지로 차출될 경우 오세훈 대항마 ‘0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황교안 전 총리 역시 보수진영내 차기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험지 출마가 예상된다. 특히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총선 출마 지역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비서실장을 퇴임한 지 13일만에 UAE 특임 외교 특보로 임명된 임 전 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최측근 중이 한 명이다.

또한 호남 출신으로 이낙연 총리 다음으로 차기 대권 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황 전 총리 입장에서는 임 전 실장의 대항마로 나설 경우 험지로 규정될 수 있다. 임 전 실장의 지역구는 성동구다. 한양대 출신으로 자신의 모교가 있는 지역에서 재선을 거쳤다.

하지만 지난 총선에서는 은평구에 나섰다가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지금은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위상이 높아졌고 대권 주자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당이 요구하는 험지로 나설 공산이 높다. 여권내에서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인 종로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성동이나 은평 지역은 이미 여당 의원이 꿰차고 있어 도전이 여의치 않다.

종로는 국회의장을 지낸 5선의 정세균 의원의 지역구다. 여권내 세대 교체론이 불 경우 정 의원은 공천여부를 떠나 후배를 위해 불출마할 공산이 높다는 게 여권내 시각이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당초 임 전 실장의 종로 출마설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지난 총선에서 나섰기 때문에 그럴듯하게 나왔다.

그러나 오 전 시장이 광진구로 지역을 옮긴 이상 임 전 실장의 경우 경쟁자가 누구냐에 따라 지역구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에 여권에서는 한국당에서 황교안 전 총리가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출마할 경우 임 전 실장 출마가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전 총리는 총리시절 거주던 공관이 종로에 있다. 고향 역시 서울이다. 이뿐만 아니라 종로가 노무현.이명박두 대통령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황 전 총리로서도 출마에 의미가 있다. 황 전 총리는 범보수 진영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종로는 차기 총선에서 최대 빅매치 지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

단 변수가 있다. 역시 호남 출신인 이낙연 총리 역시 머지않아 총리직을 퇴임하고 정치권으로 돌아올 공산이 높다. 이 총리의 지역구는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으로 4선을 내리했다. 또한 전남도지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다. 이 총리는 범여권 진영내 차기 대권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종로 지역 혈투? 황교안VS이낙연VS임종석

이 총리가 총리직을 퇴임 한 뒤 정세균 의원처럼 서울 험지로 나설 경우 그 지역은 종로가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임 전 실장과 이 총리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세대 교체론황교안 필승론에서 누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희비가 교차할 공산이 높다.

이밖에도 홍준표 전 대표의 거취도 주목받고 있다. 홍 전 대표는 ‘TV홍카콜라로 보수 유튜브 채널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당권 출마설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는 괴멸직전의 한국당 대선후보로 나서 24%의 지지율을 얻어 2위를 했다.

또한 홍 전 대표는 대구북을 지역위원장직을 맡았다가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해 책임을 지고 물러난 바 있다. 홍 전 대표가 총선에 나설 경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지역에 전략공천될 수 있다. 김 장관 역시 여권내 잠룡군으로 분류된다. 지역구는 대구 수성갑이다. 지난 총선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나섰다가 김 장관에게 참패한 지역이다. 홍 전 대표가 김 장관에 맞서 승리할 경우 대권 재선 도전이 가능하다.

홍준철 편집위원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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