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4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N스크린 서비스 설명회'를 열고 스마트폰, PC, 태블릿PC, 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동영상 콘텐츠를 끊김없이 볼 수 있는 호핀 서비스를 25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SK텔레콤 고객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S 호핀'으로 밖에서 영화를 보다 집에 도착해 갤럭시탭이나 TV, PC로 바로 이어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이용 가능한 콘텐츠는 영상, 뉴스, 음악 등에 국한됐지만 SK텔레콤은 앞으로 삶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자동차, 게임기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3월부터는 기존의 갤럭시S 사용자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오는 3월 초 T스토어 및 안드로이드 마켓에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올릴 계획이다. 당분간은 PC와 단말기간 연동만 가능하지만, 호핀 전용 단말기 없이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삼성전자 이외에 국·내외 제조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호핀 전용 스마트폰을 지속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호핀 서비스의 성공 여부를 좌우할 콘텐츠 수급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3500여 콘텐츠로 서비스를 시작하지만 연내 1만편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재환 SK텔레콤 미디어플랫폼본부장은 "연내 콘텐츠를 1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며 잘 보지 않는 콘텐츠 보다는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인기 콘텐츠를 전체의 80~90%를 차지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지상파 방송사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해 본방송을 보지 못한 콘텐츠를 고객들이 바로 시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단순한 콘텐츠 제공 이외에도 고객 선호 정보와 이용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고객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전해주는 '개인화 서비스'도 제공한다. 예컨데 고객이 호핀 페이지에 접속하면 고객에게 필요한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가 알아서 제공, 보다 효율적인 미디어 소비 생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 SK텔레콤측의 설명이다.
콘텐츠 수급 확대를 위해 SK브로드밴드의 IPTV(인터넷TV) 서비스인 BTV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설원희 SK텔레콤 오픈플랫폼 부문장은 "호핀은 실시간 방송을 하지 않기 때문에 SK브로드밴드의 BTV와는 경쟁이라기보다 보완 관계"라며 "일부 콘텐츠는 BTV와 함께 공급하고 있는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같이 하고, 득이 있는 차원에서의 비즈니스 협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이 모든 것을 다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가 우리 오픈플랫폼을 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호핀 서비스가 국내 N스크린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호핀은 3세대(3G) 망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 언제 어디서든 끊김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N스크린 서비스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현재 호핀 서비스는 와이파이망과 가정용 인터넷망을 통해 사용할 수 있는데, SK텔레콤의 와이파이존은 지난해 말 기준 1만7000여곳에 불과하다. 4만2000곳을 보유한 KT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대해 설 부문장은 "현재는 와이파이망과 가정용 인터넷 망을 통해 서비스 되지만 향후 롱텀에볼루션(LTE) 망으로도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현재 정책상 3G망 서비스는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뉴스나 예고편 등은 3G망에서 시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사업자들은 콘텐츠를 TV, 모바일 등에 각각 따로 공급하고 있지만 SK텔레콤은 하나의 콘텐츠를 N스크린으로 제공하는 형태"라며 "호핀 서비스는 콘텐츠 제공업체들의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갤럭시S 호핀의 단말가격은 갤럭시S와 비슷한 수준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거치대와 리모콘 등은 번들 상품으로 3만원 내외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정옥주 기자 channa22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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