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조해주 임명 강행’... 한국당 국회 일정 보이콧·농성
文 대통령 ‘조해주 임명 강행’... 한국당 국회 일정 보이콧·농성
  • 고정현 기자
  • 입력 2019-01-25 12:43
  • 승인 2019.01.25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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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고정현 기자] 청와대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임명을 강행하면서 자유한국당이 24일부로 국회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다. 엿새 남은 1월 임시국회는 물론, 국회법에 정해진 2월 임시국회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국당이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 보이콧을 의결하고 릴레이 연좌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오는 27일 오후 3시에는 국회에서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형비리 규탄 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후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오늘(24일)과 내일(25일)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투쟁을 시작으로 매일 오전 9시~오후 2시30분, 오후 2시30분~오후 8시까지 각각 5시간 30분씩 상임위별로 조를 편성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 돌입으로 정국은 연초부터 급격히 얼어붙는 모양새다.

나 원내대표는 긴급 의총에서 "60년 선관위 역사에 이런 위원이 임명된 적이 없다"며 "앞으로 선거는 공정하지 않게 하겠다, 부정 선거를 획책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거라고 본다"고 의심했다.

그는 "내년 총선과 다음 대선까지도 선거를 불공정하게 해서 본인들 마음대로, 입맛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인사청문 보고서 없는 장관급이 8번째라고 하는데 인사청문회조차도 안 하게 한다고 한다. 이걸 그냥 놔둬서 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앞으로 국회일정을 모두 거부하기로 했다"며 "이 정부는 사법부부터 선관위에 이르기까지 한마디로 좌파독재를 하겠다고 보여진다. 이 좌파독재에 대해 저희가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했다.

그는 "선관위원 만큼은 공정하고 중립적인 인사가 되어야 한다. 선관위원 만큼은 민주주의 근간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며 "60년 선관위 역사에서 코드 캠프인사가 선관위원이 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부터 이 의원을 시작으로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농성에 돌입했다. 우선 행안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이 농성에 참여한 후 다른 의원들이 무기한 농성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이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기로 하면서 선거제 개혁안은 물론 채용비리 국정조사나 각종 민생법안 등의 처리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한국당은 민생법안이나 중요 현안 등에 대해서도 당분간 여야 간 협치를 하지 않겠다는 완고한 입장이다.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도 거부하기로 했다.

고정현 기자 jh0704@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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