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선박 '솔라 아이콘호'가 지난해 2월 24일 촬영한 남대서양 해상에서 발견한 구명정. 스텔라데이지호 구명벌로 추정된다. [사진=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원회 제공]](/news/photo/201901/283107_203203_2717.jpg)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한국PD연합회가 지난 22일 스텔라데이지호 블랙박스 수거 현장 취재를 불허한 외교부에 항의했다.
한국PD연합회는 이날 성명에서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정당한 취재를 외교부가 허가하거나 금지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한다"며 "지금이라도 시사인 김영미 PD의 취재를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김 PD가 보낸 취재 요청 공문에 11일 "두 달간의 승선은 취재진 건강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이유로 "시사인 뿐 아니라 어떤 언론사도 승선을 허가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31일 오후 11시 20분경 브라질에서 철광석 27만t을 싣고 출발했다.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승무원 24명 중 필리핀 선원 2명은 구조됐고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은 실종됐다. 이달 말 해양학자 2명과 선원 가족 1명만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해 남대서양으로 떠나는 탐사선에 오를 예정이다.
한국PD연합회는 "김 PD는 이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5차례나 시사인 지면으로 보도하고 MBC TV 시사교양 프로그램'PD 수첩'에 특종 영상을 공개하는 등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정부가 스텔라데이지 블랙박스 인양이 불가능하다며 외면할 때 인양 기술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이번 수거 작업의 물꼬를 튼 장본인도 김 PD였다. 이러한 김 PD의 취재를 외교부가 가로막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처사이자 지나친 월권"이라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4월 9일 미해군 P-8A 포세이돈 초계기가 촬영한 사진이 구명벌이었는지, 기름띠였는지 확인해야 할 상황에서 미국 측에 사진 요청을 하지 않았다, 당시 진상규명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이에 한국PD연합회는 "외교부가 김PD의 취재를 가로막는 것이 혹시 자신들의 책임 문제가 불거지는 것을 막아보려는 계산 때문이 아닌지 의심하게 만드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외교부는 외면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태연하게 저지르는 모순된 태도를 버리고 취재에 흔쾌히 협조해야 한다"며 "김 PD의 취재를 불허한 것은 김 PD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의 양심 언론 전체를 봉쇄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 조치라는 점을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택영 기자 cty@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