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복귀 수순인가 심상치않은 분위기
정계복귀 수순인가 심상치않은 분위기
  • 김정욱 
  • 입력 2004-10-25 09:00
  • 승인 2004.10.2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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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개인 사무실을 개설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2007년 대권을 향한 정계복귀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김대중 전대통령의 과거 정계복귀 과정을 밝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전총재측은 “독서도 하고 손님도 만나는 사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라며 정계복귀에 대한 예측을 일축했다. 이 전총재의 사무실에 현재는 여직원 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20여평 정도의 규모이다. 최근 사무실을 마련하여 정치권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이 전총재의 사무실을 찾아가보았다.'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월 지세가 좋은 곳으로 선친의 묘소를 이장한데 이어 얼마전에는 개인 사무실을 개설했다.

대선패배 이후 그 동안 대외활동을 하지 않았던 이 전총재가 개인 사무실을 마련하자 정치권을 비롯한 각계에서는 “정계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전총재의 사무실은 서울 종로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D빌딩’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D빌딩은 이 전총재의 사돈인 이봉서 전 동력자원부 장관이 소유하고 있는 빌딩으로 알려졌다. 20여평 규모의 이 전총재의 사무실은 전망이 좋은 상층에 위치해 있고 깔끔히 단장된 모습이다. 현재 혼자 근무중인 직원 이근형씨는 “총재님이 집에서만 갑갑하게 계시는 것보다 밖에 나오셔서 독서도 하고 손님도 만나면 무료함이 덜 할 듯해 사무실을 개설했다”며 “사무실의 용도는 독서를 하고 가깝게 지내온 사람들을 만나는 휴식공간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씨는 “총재님은 아직 사무실에 나오신 적은 없다”며 “11월 초부터 사무실에 나오실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은 이 전총재의 독립된 방과 직원 이근형씨의 자리외에 몇 개의 자리가 더 마련돼 있다. 이 사무실은 이근형씨 외에 이병기, 이종구, 이흥주 전 특보 등 과거 이 전총재의 정치활동을 도왔던 측근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어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엿볼 수 있다. 또 최근 서울시내 모처에서 이 전총재의 측근들이 자주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져 전에 없이 분주해진 것만은 분명하다. 이 전총재는 지난 2002년 대선 패배 후 이듬해 2월 미국으로 건너갔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국제 정치 및 한반도 관련 연구를 하다 지난 해 10월 차남 수연씨의 결혼 등의 이유로 일시 귀국, 그 후 본격적으로 불법대선자금 수사가 실시되면서 국내에 머물게 됐다.이 전총재는 국내에 머물면서 종종 수감중인 최돈웅 전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를 찾아 위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선을 치르면서 느낀 감회를 책으로 엮어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전총재는 지난 12일 미국방문을 위해 일시 출국, 11월 초쯤 귀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공항에는 이 전총재의 측근 100여명이 나왔다. 공항에 나온 이 전총재의 측근들 100여명 외에 이 전총재를 지지하는 모임인 ‘창사랑’회원들이 나와 이 전총재의 정계복귀를 희망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이회창 사랑해요”라고 외치며 그를 격려했다.이 전총재가 미국에서 귀국한 후 어떤 인사들을 만나며 어떤 활동을 할지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정욱  jkim@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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