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장휘경 기자] 카카오페이가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는 소상공인 간편결제 서비스 '제로페이' 본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제로페이 4대 원칙에 합의한 사업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개별 기업의 서비스 정책에 대해서는 관여할 수 없다는 기본 입장을 확인해줘서 본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로페이 4대 원칙은 소상공인에 대해 수수료 0%대 적용, 간편결제 사업자와 은행 등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픈 플랫폼, 새로운 기술수단이 적용될 수 있도록 구현, 금융권 수준의 정보기술(IT) 보안기술 확보 등이다.
이 관계자는 "제로페이의 취지에 공감해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했지만 시범사업 참여자 모집 당시 제로페이랑 병행할 수 있는지가 명확하지 않아 시범사업에 불참했다"며 "다만 본 사업에 참여하더라도 QR코드 표준 규격에 맞는 서비스를 추가 개발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QR코드는 중국 알리페이와 인도 페이팀이 사용하는 기술 방식이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공표한 국제표준 ISO QR코드 표준과 다르다. 이에 카카오페이는 기존 서비스는 유지하되 사용자들이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제로페이는 결제 카운터에 비치된 제로페이 QR코드를 스마트폰 앱으로 인식해 결제금액을 입력하면 내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금액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연매출 8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의 경우 제로페이로 결제시 수수료가 0%가 된다. 사실상 거의 모든 영세 자영업자가 결제수수료 부담을 제로화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2600만명이 사용하는 생활 결제 플랫폼이다.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을 달성했고, 월간 거래액은 지난해 12월 한 달간 3조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의 참여로 부진을 겪고 있는 제로페이 활성화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장휘경 기자 hwikj@ilyoseoul.co.kr